“김호중만 KBS 출연정지? 정치인도 똑같이” 팬덤 성명

“김호중만 KBS 출연정지? 정치인도 똑같이” 팬덤 성명

입력 2024-05-30 09:17 수정 2024-05-30 10:2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KBS가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씨에 대해 한시적 출연금지 처분을 내린 데 대해 김씨의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씨의 일부 팬덤인 ‘김호중 갤러리’는 29일 성명을 내고 “팬들은 침통한 심경이지만 KBS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차분히 수사 결과와 사법적 판단을 지켜볼 예정”이라면서도 “KBS가 공영방송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했던 권력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떳떳하게 정치적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나라가 부패의 온상이 되어 끝없는 타락의 늪에 빠져드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덤은 “KBS는 공공서비스미디어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위의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건강한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앞서 KBS는 이날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의 한시적 출연정지를 결정했다. KBS는 “법원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방송 출연을 금지해 달라는 여러 시청자의 청원 등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규제를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맞은편 차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이달 24일 구속됐다. 그는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해 달라”고 부탁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의혹도 받는다.

더욱이 김씨와 소속사 측은 사고 이후 줄곧 “절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거짓 주장을 이어 오다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시인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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