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급류 휩쓸리기 직전 끌어안은 세 친구…마지막 모습

伊급류 휩쓸리기 직전 끌어안은 세 친구…마지막 모습

사고 1분 뒤 구조헬기 도착 ‘비극’…2명 사망, 1명 실종

입력 2024-06-04 07:06

이탈리아에서 친구 사이인 20대 청년 세 명이 강물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하기 직전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숨지고 1명은 실종된 상태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이들 세 친구는 지난달 31일 북부 우디네 인근 나티소네강을 따라 산책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이들이 급류에 오도가지도 못한 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모두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았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불과 1분 뒤에 도착했다.

사고 지점에서 7m 떨어진 강둑에 구조대원들이 있었지만 물살이 워낙 거세서 손쓸 방도가 없었다. 조르조 바실레 우디네 소방서장은 “세 명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지만 닿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고 전 나티소네강 자갈밭에 있는 세 친구. 이탈리아 일간지 일메사제로 캡처, 연합뉴스

이들은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 비안카 도로스(23·이상 여), 크리스티안 몰나르(25·남)로 두 여성의 시신은 지난 1일 발견됐지만 남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코르모스와 도로스는 친구 사이이며 몰나르는 도로스의 연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를 몰고 우디네 인근의 프레마리아코 해변을 찾은 뒤 나티소네강으로 걸어 내려갔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던 이들은 강 가운데에 있는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프레마리아코 시장인 미켈레 데 사바타는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진 걸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온다면서 “세 사람은 날씨가 화창할 때 도착했고 이곳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구조 당국은 잠수부, 드론,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밀라노, 바레세,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