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방 지원 무기로 러 본토 S-300 미사일 파괴”

우크라 “서방 지원 무기로 러 본토 S-300 미사일 파괴”

입력 2024-06-04 16:20
이리나 안드리이우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점령지 재통합 장관은 3일(현지시간) SNS에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에 있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S-300로 추정되는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에 있는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리나 안드리이우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점령지 재통합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 영토에서 S-300이 아름답게 불타고 있다. 적지에 서방 무기 사용을 허가받은 바로 다음 날”이라는 글과 함께 S-300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불타는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종군기자이자 군사블로거인 에브게니 포두브니도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정밀 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하 하이마스)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고 알렸다. 포두브니는 텔레그램에 “M142 하이마스 MLRS 포탄 파편”이라며 포탄 잔해물 사진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아울러 러시아군 방공요원들이 벨고로드 지역 상공에서 10여 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를 사용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 있는 S-300 방공포대를 폭격, 러시아 방공망을 파괴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지역을 방어하는 목적에 한해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진일보한 조치”라고 칭찬하며, 이 결정이 하르키우 지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게 됐지만,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복수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능력이 향상될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미국이 사거리 300㎞인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사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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