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탐험 떠난 소년 3인방, 6700만년 전 ‘티라노 뼈’ 발견

공룡탐험 떠난 소년 3인방, 6700만년 전 ‘티라노 뼈’ 발견

입력 2024-06-06 00:02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화석을 발견한 3인방 중 한명인 리엄 피셔가 노스다코타주 매머스 유적지에서 자신이 발견한 화석 옆에 누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황무지로 ‘공룡 탐험’을 떠난 어린이 탐험대가 실제로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사는 9살, 12살 리암과 제신 피셔 형제와 11살 사촌 케이든 매드슨 3인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이 소년 3인방이 지난 2022년 여름 방학 때 노스다코타주 배들랜즈 국립공원으로 하이킹 겸 화석 탐사에 나섰다가 6700만년 전 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T.Rex)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피셔 형제의 아버지인 샘 피셔와 함께 공룡 화석이 다수 나왔던 매머스 유적지를 탐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리암과 샘이 땅 밖으로 튀어나온 뼈를 발견했다. 당시 누구의 화석인 줄 몰랐던 리암은 이 뼈에 ‘큰 덩치 공룡’(chunk-osaurus)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피셔 가족이 발견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정강이뼈 사진. AFP 연합뉴스

샘 피셔는 이 뼈의 사진을 찍어 콜로라도주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서 척추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일하는 친구 타일러 리슨에게 보냈다. 리슨은 이 뼈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의 뼈라고 생각했고 피셔 가족과 함께 지난해 여름부터 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굴 과정에서 하드로사우루스의 뼈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여러 개의 이빨이 튀어나온 공룡의 아래턱뼈 부분을 발견했고, 이 화석의 주인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T.Rex)라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피셔 가족이 최초로 발견한 화석은 티렉스의 정강이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렉스는 약 6700만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생전 나이를 13~15살로 봤고, 몸무게는 1.5t 이상, 몸길이는 다 자란 성체의 약 3분의2 정도로 아성체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성체 티렉스의 몸길이는 12.4m에 달한다.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 관계자들이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티렉스의 화석이 온전히 발견된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리슨은 3일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에서 이번 발굴 과정을 밝히며 “그간 100개 이상의 티렉스 화석이 발견됐지만, 대부분은 부분적으로만 존재한다”며 현재까지 다리, 엉덩이, 골반, 꼬리뼈 2개, 두개골 일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티렉스 화석을 완전히 발굴하는 데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1일부터는 관련 특별전이 열린다.

리암은 자신이 화석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전혀 믿지 않았다”며 자신과 형 제신, 사촌 형 케이든이 해당 화석에 ‘브라더’(brothers)라는 애칭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팬이자 고생물학자를 꿈꾸는 제신은 다른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하이킹을 나가라”고 조언을 남겼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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