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인숙, 남편 입원 중 강제관계 임신…사망 보험금 타”

“엄인숙, 남편 입원 중 강제관계 임신…사망 보험금 타”

‘엄 여인 보험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울분’
엄인숙, 3명 살해하고 7명 중상 입힌 혐의로 ‘무기징역’

입력 2024-06-11 05:15 수정 2024-06-11 10:34
'그녀가 죽였다'에서 공개된 보험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엄여인' 엄인숙. MBC·STUDIO X+U '그녀가 죽였다' 방송화면 캡처

남편 등 가족들을 실명시키거나 살해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 피의자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공개된 가운데 그의 숨진 두 번째 남편 누나는 “엄인숙이 내 앞에 있으면 죽이고 싶다”며 원통해했다.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가 공동 제작한 ‘그녀가 죽였다’ 엄여인 편 이야기가 10일 선공개됐다. 공개된 1부에선 엄인숙의 두 번째 남편인 고(故) 임모씨의 누나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그 사람(엄인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X이라고 하고 싶다”며 “지금 내 앞에 (엄인숙이) 있으면 죽일 것 같다. 멀쩡한 내 동생을 하루아침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엄인숙을 처음 만났을 당시에 대해 “딱 보자마자 예뻐서 깜짝 놀랐다. 지나가면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봤다”면서 “진하게 화장하면 좀 섹시해 보이고, 화장 안 했을 땐 청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감쌌다”고 회상했다.

방송에 따르면 엄인숙은 자신을 ‘명문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해 서울 강남의 사립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는 건축업을 하고 오빠는 육군사관학교에 다니며 동생은 미국 유학을 가 어머니가 미국에서 동생을 뒷바라지한다’고 주장했다. 엄인숙은 특히 “아버지가 내 앞으로 10억 정도의 재산을 남겨줬다”고 부를 과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실제 상견례 때는 엄인숙이 가족 없이 혼자 나와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녀가 죽였다'에서 공개된 보험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엄여인' 엄인숙. MBC·STUDIO X+U '그녀가 죽였다' 방송화면 캡처

엄인숙과 임씨는 2002년 7월 만난 지 불과 2~3개월 만에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임씨는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전치 4주의 허리 골절 진단을 받았다. 한 달 뒤에는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

A씨는 당시 엄인숙이 임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면서 “동생이 병원에 있을 때 엄인숙이 갑자기 임신했다고 하더라. 동생 말로는 그 여자가 그렇게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하려고 했고, 임신이 되게끔 엄청 노력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엄인숙은 임씨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임에도 혼자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한다.

A씨는 “혼인신고 후 병원에 있는 동생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다. 주삿바늘 꽂는 곳마다 붓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느낌이었다. 하도 꽂을 데가 없으니까 발에도 꽂았다”며 “아프다는 얘기만 계속했다. 나한테 (병원에) ‘빨리 오라’고, 엄인숙이 있을 땐 ‘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결국 2003년 2월 12일 사망했다. 이후 엄인숙의 태도는 180도 변했다고 한다. A씨는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이었다. 일단 상복을 거부했고 말투가 바뀌어서 가족들이 당황했다”며 “부검을 원했으나 엄인숙이 울고불고 난리 치면서 어떻게 사람을 두 번 죽이냐고 그랬다. 남들이 봤을 땐 우리가 나쁜 사람 같았다”고 돌이켰다.

부검을 진행했으나 ‘사인 불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엄인숙은 A씨 식구들과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했다. 그는 임씨의 보험금 388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결국 어차피 죽일 거면 고통이라도 안 받게 하고 죽여야지. 애를 그 지경으로 몇 달을 병원 신세 지게 해서 죽였다. 열불이 난다. 얼마나 아팠겠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그녀가 죽였다'에서 공개된 보험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엄여인' 엄인숙. MBC·STUDIO X+U '그녀가 죽였다' 방송화면 캡처

엄인숙은 2000년 5월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간 3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6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 그는 남편 앞으로 3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몇 달 뒤 남편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결국 남편은 다발성 자창 출혈로 숨졌고, 엄인숙은 사망보험금 3억원을 받았다.

엄인숙은 두 번째 남편에게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보험사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심한 상처가 나 실명될 것 같다”고 말해 보험금 약 4000만원을 수령했다.

엄인숙은 엄마와 친오빠도 실명시켰다. 모친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원을 받았고, 친오빠에게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또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히고 3억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가사도우미의 집에 방화해 그의 남편을 숨지게 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이 같은 범행으로 챙긴 보험금을 모두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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