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적지에 ‘왕좌의 게임’ 깃발… AI 합성물 논란

멕시코 사적지에 ‘왕좌의 게임’ 깃발… AI 합성물 논란

입력 2024-06-12 05:51
차풀테펙 성에 걸린 드라마 속 가문의 깃발이 거짓이라고 알리는 멕시코 당국 홍보물.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 홈페이지

멕시코의 유서 깊은 사적지에 난데없이 미국 유명 드라마 속 한 가문의 깃발이 걸려있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현지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가상으로 합성한 것인데, 당국은 제작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최근 온라인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의 이미지를 부적절한 형태로 사용된 사례를 확인했다”며 “우리의 승인 없이 생산·복제된 이 이미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주말 멕시코시티의 주요 사적지인 차풀테펙 성에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상징 깃발이 내걸린 것 같은 게시물이 SNS상에서 공유됐다. SNS 사용자들은 “판타지와 현실의 조화”라거나 “차풀테펙을 드라마 홍보에 활용한 전례가 없다”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차풀테펙 성의 전경. 차풀테펙 성 공식 홈페이지

INAH는 성명에서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 또는 모종의 기술에 기반한 편집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며 “이는 사적지 이미지에 대한 불법 사용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필요한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풀테펙 공원 내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차풀테펙 성은 식민 시대부터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멕시코 국방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6명의 소년 영웅’을 낳은 차풀테펙 전투(1847년)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1933년까지 대통령 관저였다가 지금은 멕시코 국립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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