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불임 모기’로 뎅기열 모기 씨 말린다

인도네시아 ‘불임 모기’로 뎅기열 모기 씨 말린다

입력 2024-06-12 15:29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에서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늘자 정부가 일명 ‘불임 모기’로 불리는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모기를 대거 방사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니 루스피타와티 자카르타 보건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실험실에서 사육한 볼바키아 모기를 서부 자카르타 켐방안 지역 등에 시범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나 방사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볼바키아 감염 모기는 ‘모기 잡는 모기’로 불린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암컷 모기와 짝짓기해 알을 낳으면 부화하지 않아 모기 개체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뎅기열 외에도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다른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이전에도 볼바키아 모기 방사를 검토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발리 주정부는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모기 2억 마리 방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안전성이나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반대 때문에 시행되지 않았다.

최근 뎅기열 발병이 크게 늘자 정부는 결국 ‘불임 모기’ 방사를 결정했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우기가 길어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뎅기열 환자와 사망자가 늘었다.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4만3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40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감염자는 2.5배, 사망자는 약 3배로 늘어난 규모다.

자카르타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000명 넘는 뎅기열 환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5명이다. 지난달에만 29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뎅기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14일의 잠복기 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