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수할 것” 바이든 “존중한다”…사법리스크 대응 극과 극

트럼프 “복수할 것” 바이든 “존중한다”…사법리스크 대응 극과 극

입력 2024-06-12 16:0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서 아들 헌터 바이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의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유죄 평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하지만 법원 평결에 대한 전·현직 대통령의 입장엔 차이가 크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CNN은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 권한으로 아들 헌터의 기소를 방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바이든은 ‘나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고 사법 절차를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은 거의 2주 전 ‘성 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응과 대조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인과 검사, 배심원과 판사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에 대해 “조작된 결정”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반대자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유죄 평결 뒤 여러 인터뷰에서 “때때로 복수는 정당화될 수 있다” “나는 그들(바이든 가족)을 쫓을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서 아들 헌터 바이든과 포옹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는 사법부를 비난하지 않았다. 헌터는 가족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CNN은 “헌터 바이든이 만약 무죄 평결을 받았다면 공화당은 배심원들이 편향됐다는 자신들의 주장이 입증됐다고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죄 평결은 그들의 정치적 주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법무부가 자신들만 겨냥한 편향된 수사를 하면서 ‘무기화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X(옛 트위터)에 “헌터는 바이든의 다른 범죄는 무시한 채, 정의가 ‘균형 잡힌 상태’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일부 측근들은 헌터의 유죄 평결로 “사법 시스템이 조작됐다”는 자신들의 주장이 힘을 잃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여러 측근은 헌터 바이든의 무죄 평결을 남몰래 응원하고 있었다. 사법 시스템이 바이든에게 유리하고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유죄 평결로 이러한 내러티브는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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