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올해 금리 인하 ‘3회→1회’ 축소 시사

美연준, 올해 금리 인하 ‘3회→1회’ 축소 시사

입력 2024-06-13 04:21 수정 2024-06-13 06:4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단 한 차례만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연 2%)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더 분명한 확신을 얻기까지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만장일치로 금리를 현행(5.25~5.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향해 소폭의 추가 진전이 있었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지난해 더 나은 균형을 향해 나아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 두 가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초보다 더 긍정적이었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지표가 3.3%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둔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려면 좀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를 너무 서두르거나 인하 폭을 크게 하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노동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추가 데이터에 따라 긴축 완화 시점을 앞당기거나 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은 특히 올해 목표 금리를 5.1%로 지난 3월(4.6%)보다 0.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애초 하반기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단 한 차례 인하로 바꾼 것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본 위원이 4명으로 나타났다. 7명은 한 차례 인하, 7명은 두 차례 인하를 제시했다. 연준은 내년 목표 금리도 4.1%로 기존(3.9%)보다 0.2% 포인트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이나 실업률 전망은 지난 3월(각 2.1% 4.0%) 전망과 같았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PCE 지표는 각 2.6%, 2.8%로 지난 3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발표보다 완화된 CPI 지표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5421.03, 1만7608.4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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