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이 돌아왔다… 새벽부터 긴 줄 아미들 ‘함박웃음’

BTS 진이 돌아왔다… 새벽부터 긴 줄 아미들 ‘함박웃음’

입력 2024-06-13 17:27 수정 2024-06-13 17:50
방탄소년단 팬(아미)들이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방탄소년단 데뷔일기념 축제 '2024 FESTA'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페스타’는) BTS의 데뷔를 축하하는 날이자 우리(아미·BTS 팬덤)를 축하하는 날이에요. 멤버들이 아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페스타’는 우리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페스타’를 계기로 2주 전 독일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세빈 알틴타스(29)는 ‘페스타’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 친구 아이순 바사요굴(29)과 함께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타’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진행되는 진의 오프라인 행사에 당첨되지 못해 슬프다며 잠시 울상을 지으면서도 두 사람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일본에서 온 방탄소년단 팬(아미)들이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2024 FESTA'에서 기념품을 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방탄소년단 2024 페스타’가 열렸다. BTS는 매년 데뷔일인 6월 13일을 전후해 BTS와 아미의 축제인 ‘페스타’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페스타’는 아미들에게 의미가 특별했다. 전날 BTS의 맏형인 진이 1년 6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아미들의 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페스타’ 현장에서 만난 아미들은 하나같이 “전역일만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발렌티나 곤잘레스(31·칠레)는 “이번이 제 첫 ‘페스타’”라며 “진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돼서 기쁘다. 내년 6월엔 BTS 멤버 모두가 전역해 한자리에 모일 텐데 내년에도 ‘페스타’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아미인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메구미(55)는 일명 ‘곰신 앱’(고무신 애플리케이션)에 지민의 전역일을 등록해뒀다며 휴대전화의 화면을 보여줬다. 메구미는 “오늘 ‘페스타’를 즐긴 뒤 일본으로 돌아가는 토요일 전까지 하이브 사옥과 한강에 갈 것”이라며 “한강에서 라면과 치킨을 먹는 게 목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일본에서 온 메구미가 지민의 전역일을 체크하는 '곰신 앱'(고무신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진영 기자

팬들의 기대감은 기나긴 대기 줄에서부터 드러났다. 아미들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기념품을 받기 위해 팬들은 ‘페스타’의 공식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한참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섰다. 이 줄은 행사장에서부터 지하철 종합운동장역까지 길게 이어졌다. 정오에 ‘페스타’ 현장에 온 알틴타스와 바사요굴은 1시간 반을 줄 서 기다렸지만 기념품이 동나 받지 못했다고 했다.

‘페스타’에서는 다양한 그라운드 행사가 진행됐다. 업사이클링 파츠 만들기, BTS의 노래 가사를 랜덤으로 뽑는 ‘뽑아라 방탄’, 직접 그림일기를 그리고 벽면에 전시하는 ‘6월 13일의 아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존과 포토존, 피크닉존 등 팬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13일 열린 ‘방탄소년단 2024 페스타’에서 포토존을 배경으로 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정진영 기자

행사장 가운데에 있는 전광판에선 멤버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가 나왔고, 팬들은 전광판 앞에 서서 편지를 읽거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BTS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아미들 대비 체험 공간이 협소해 여러 개의 긴 줄이 형성된 탓에 체험을 포기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팬도 많았다.

특히 오후에 진행되는 진의 오프라인 행사 참여 방식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앨범 구매량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진은 아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허그회(1부)와 팬미팅 격인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2부)을 진행했다. 미국에서 온 사라 조던(45)은 “이런 행사에 매번 응모했지만 여태 딱 한 번 당첨 돼봤다. 미국에 있는 다른 아미들도 매번 응모하지만 번번이 안 됐다”며 “돈을 많이 써야만 기회가 오는 방식에 대해 하이브에 항의도 해봤지만 안 바뀌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