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실체 해부…“캠퍼스·문화·언론 틈타 미혹”

‘구원파’ 실체 해부…“캠퍼스·문화·언론 틈타 미혹”

<하>한국교회, 이단 구원파의 전방위 포교 경계령
“한국교회와 엄연히 다른 곳·분별 필요”

입력 2024-06-15 21:00 수정 2024-06-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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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에 따르면 구원파는 세 분파로 나눠져 있으며 정통교회와 다른 구원론과 관련된 교리의 문제점으로 인해 '구원파'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현대종교 제공

최근 한국교회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기독 사학인 김천대학교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이른바 ‘구원파’ 계열의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대표 박옥수) 측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단들로서는 약점이었던 한국교회의 정통성을 손쉽게 얻는 동시에 청년층을 상대로 한 이단 교리 포교에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 교계 곳곳에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여고생 학대 사망 사건’을 두고 경찰은 기소선 관계자가 연관돼있다고 본다.

이 같은 사건들을 계기로 한동안 또 다른 이단인 신천지, JMS(기독교복음선교회) 등에 가려졌던 구원파의 문제점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많은 이단·사이비 종교단체들은 대학 캠퍼스에 침투해 청년들을 주로 타깃으로 삼는다. 국민일보DB

15일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기소선은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음세대에 집중적으로 포교해왔다. 해외의 또래들과 문화를 교류하며 봉사활동 등에 나설 수 있다고 홍보하는 ‘IYF 월드캠프’ 행사가 대표적이다. 매년 열린 이 행사는 오는 7월에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가 예정돼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때 구원파에 몸담았던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다음세대를 주요 포교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세뇌하기’에 가장 쉬운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월드캠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개된 것이다”며 “이 행사가 구원파 포교의 주된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구원파는 그간 하나님의교회나 신천지 등에 비해 사회적 역기능이 덜 노출됐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월드캠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YF '월드캠프'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쁜소식선교회 대표 박옥수의 교리 강연 소개와 영상. 월드캠프 홈페이지 캡처

세 곳으로 나뉜 구원파는 저마다의 특징을 보인다. 기소선이 문화와 ‘마인드교육’ 사업을 앞세웠다면,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표어와 함께 자신들만의 구별된 교리가 있는 것처럼 홍보해왔다. 대한예수교침례회는 임박한 종말론을 내세우는데 특히 유명 연예인이 다수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원파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언론의 홍보성 기사와 광고를 활용해 조직 이미지 개선과 포교에 열을 올려왔다는 점이다. 주로 자신들의 해외 선교 성과와 봉사활동을 부각하고, 은근슬쩍 교리를 녹이는 식이다.

정 교수는 “구원파는 언론과 문화, 인성교육 등을 앞세워서 국민 틈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특히 중앙일간지와 지방일간지, 심지어는 학교에 보내는 잡지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포교한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광고나 알고리즘을 탄 포교 활동은 교인들이나 일반 사람들이 구별하기 힘들다”며 “성경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정통성을 얻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단이 아니란 점을 부각하고자 언론과 문화 활동 등을 전략적 도구로 사용한다는 취지다.
현대종교가 구원파의 문제점을 지적한 '카드뉴스' 중 일부. 현대종교 제공

전문가들은 구원파 같은 이단들의 득세에 맞서 한국교회가 올바른 복음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 교수는 “올바른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담당 목회자와의 상담 등을 거쳐 올바른 교리 안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구원관이 확립된다면, 이단을 구별할 분별력은 자연스레 생긴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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