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씨름 선수도 으라차차… “한 수 배우러 왔어요”

파란 눈의 씨름 선수도 으라차차… “한 수 배우러 왔어요”

입력 2024-06-15 20:21
러시아 씨름 선수 로만(가운데)이 15일 중국 연변 민족체육훈련관에서 대한씨름협회 씨름 시범단에게 씨름 기술을 배우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최대한 많이 배워 가겠습니다. 이번에 한국 선수들에게 배운 기술로 좋은 성적 내볼게요.”

한국, 중국, 러시아 3개국이 참가하는 씨름 교류전을 하루 앞둔 합동훈련 현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씨름 선수 로만(37)이 매트 위로 굵은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이번 씨름교류전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씨름판에 발을 들인 지는 올해로 2년째. 아직 기술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씨름에 대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익숙하게 샅바를 찬 로만은 한국 선수들의 몸짓을 눈에 담은 뒤 있는 힘껏 상대를 들어 올렸다.

온형준 호원대 감독과 임대혁 단국대 코치, 선수 10명 등으로 구성된 씨름 시범단은 15일 중국 연변 민족체육훈련관에서 러시아 씨름 선수들과 함께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간단히 몸을 푼 뒤 체급별로 짝지어 겨루기에 돌입했다.

온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통해 러시아 선수들에게 2~3개씩 기술을 알려주도록 했다. 로만과 짝을 이룬 전정훈(세한대·23) 선수는 “생각 이상으로 힘이 셌다. 들배지기와 안다리 기술을 알려줬는데, 말은 통하지 않아도 직접 몸으로 보여주니까 잘 따라 하더라”며 “외국인 선수에게 씨름을 알려준 건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로만도 “한국 선수들에게 전문 기술을 배우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한씨름협회 씨름시범단 파견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한국의 전통 스포츠 씨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세계적 공감대를 지속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 대회는 16일 중국 연변체육관에서 열린다.

연변=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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