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9년전 박성현 길을 걷다…DB그룹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승

노승희, 9년전 박성현 길을 걷다…DB그룹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승

120개 대회 출전만에 첫 승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 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 자축

입력 2024-06-16 17:56 수정 2024-06-18 00:11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막을 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노승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차’ 노승희(23·요진건설)가 자신의 투어 120번째 출전 대회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첫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여자오픈은 2010년까지는 3라운드로 치러져 4라운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노승희가 처음이다.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사례는 2022년 한화 클래식 챔피언 홍지원(24·요진건설)에 이어 2년여 만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은 2015년 대회 때 박성현(30·솔레어) 이후 9년 만이다.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한 노승희는 상금랭킹 2위(5억4882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밀어내고 1위가 됐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에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가 대폭 늘어난 덕을 봤다. 또 2027년까지 향후 3년간 KLPGA투어 시드도 보너스로 챙겼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노승희는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는 사이 방신실(19·KB금융그룹), 윤이나(21·하이트진로), 배소현(31·프롬바이오), 김민별(20·하이트진로), 김수지(27·동부건설) 등이 바짝 추격전을 펼쳤다.

김수지가 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노승희가 9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둘간의 타수는 한 타 차이로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승희에게는 비장의 무기인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있었다.

12번홀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각각 두 번째샷을 2m와 3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다시 3타 차이로 벌렸다. 그리고 14번 홀(파4)에서 김수지가 짧은 퍼트를 놓쳐 4타 차이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노승희는 작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연장전에서 서연정(29·요진건설)에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것이 이전까지 노승희의 최고 성적이었다.

노승희는 “매번 축하만 해주다가 축하를 받아 감개무량하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더 뜻깊다”고 울먹였다.

2022년 대상 수상자인 김수지가 나흘간 9언더파 279타를 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김민별이 8언더파로 3위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신실은 필리핀의 아마추어 리앤 말릭시와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윤이나는 공동 7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우승자 홍지원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0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공동 44위(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에 그쳐 상금랭킹 1위는 지켰지만 대상 포인트는 노승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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