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15층 오르내려야”…엘베 멈춘 인천아파트 한숨

“한여름 15층 오르내려야”…엘베 멈춘 인천아파트 한숨

“운행 재개까지 빨라도 2달 걸릴 듯”

입력 2024-06-17 08:44 수정 2024-06-17 12:20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 15층짜리 아파트 단지 내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사태가 장기화해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17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 608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정밀안전검사 불합격으로 지난 5일 엘리베이터 24대 운행을 전면 중단한 뒤 이날까지 10일 넘게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에 있는 이 아파트는 고령층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나 소방 구급대원까지 승강기를 이용하지 못한 채 계단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어 위급상황 대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엘리베이터 운행 재개는 최대한 앞당겨도 오는 8월 중순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재 수급·부품 공사, 안전검사 등 절차를 완료하는 데 일러도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8월 한여름이 찾아와도 아파트 주민들은 승강기 없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항동7가 모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관련 기관은 안전부품 설치 전 승강기 임시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법 위반이어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상 안전검사에서 불합격한 승강기는 개선 조치 뒤 재검사 결과 합격 판정이 나와야 운행할 수 있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정부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은 엘리베이터 수백 대가 나온 만큼 형평성을 고려하면 특정 아파트만 임시 사용을 허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2021년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승강기 사용을 허가받고, 올해 1월에는 “4개월 안에 안전부품을 설치하라”는 요구도 받았지만 모두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중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 오후 6시 아파트단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에도 찾아가 위급 상황 때 승강기를 가동하는 방안 등을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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