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이게 뭐니… 사우디, 한국직항 갑툭 중단 ‘패닉’

휴가철에 이게 뭐니… 사우디, 한국직항 갑툭 중단 ‘패닉’

입력 2024-06-19 18:23

다음 달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 중이었던 A씨. 그는 지난 13일 사우디아항공으로부터 인천~리야드 운항 노선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한 그는 안내된 내용에 따라 대체항공편을 여기저기 급하게 알아봤다. 하지만 성수기라 예약이 어렵다는 답만 돌아왔다. 결국 그는 경유를 위해 예약한 사우디아항공을 취소하고 다른 항공권을 알아보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아 항공이 돌연 운항 중단을 발표하면서 예약 승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 항공은 오는 22일 인천~리야드 노선을 운항을 마지막으로 직항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 이 회사는 기존 주 3회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노선을 운항해왔다.

사우디아 항공은 노선 중단 열흘 전인 지난달 13일쯤 승객들에게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대체편을 제공하거나 환불 처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예약한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휴가철이라 대체 편을 구하기 어렵고 구한다고 해도 대부분 편도 경유지가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취소하면 이미 오른 비싼 항공료가 우선 부담되고 좌석이 있을지도 걱정이다. 한 승객은 “취소는 했는데, 항공권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사우디아항공이 운항 중단을 발표한 데에는 저조한 탑승률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사우디아항공은 올해 5월까지 138개 운항편을 운영했는데, 공급석 4만1478석 중 여객은 1만6734명에 불과했다. 탑승률 40% 정도에 불과하다. 항공기가 부족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아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노선을 확장 중인데, 비행기 대수는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가 업계에 계속 돌았다.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엔 이날까지 노선 폐지 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의 휴지 또는 폐지의 경우 항공 사업법에 따라 국토부에 신청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폐지 신청 전 예약 취소 환불, 대체편 마련 등 보상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 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항공은 2022년 8월 한국행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중동 건설 붐이 사그라들며 1990년에 운항을 중단한 이후 32년 만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3년 만에 돌연 운항을 중단했다. 사우디아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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