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씹는 것 빼고 다 재활용”… ‘평점 4점대’ 맛집 폭로

“못 씹는 것 빼고 다 재활용”… ‘평점 4점대’ 맛집 폭로

“잔반 재활용” 폭로… “직원의 행동” 해명

입력 2024-06-21 05:35
손님 상에 나갔던 반찬을 다시 반찬통에 옮겨담고 있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유명한 지방의 한 유명 식당이 알고 보니 그릇 빼고 모두 재활용하고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소고기, 육회 등 주로 고기를 판매하는 유명 식당에서 일했던 전 직원 A씨의 폭로가 소개됐다. A씨는 이 식당에 대해 “사람이 입으로 씹어서 먹을 수 없는 그릇, 젓가락 외에는 나갔다 들어온 건 다 재활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식당은 포털 사이트 평점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후기에도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다’ ‘양이 푸짐하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등의 호평 일색이었다. 다른 지역 손님들까지 찾아와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재사용되는) 부추는 겉절이로 해서 나갔다. 그날 들어온 것도 나가지만 더 경악스러운 건 그날 마지막에 남은 게 있으면 물에 씻어 놓고 그다음 날 썼다”고 말했다.

선지를 재사용하기 위해 물에 씻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선지도 물에 씻어 다시 손님 테이블에 나간다고 했다. 그는 “넓은 바구니에다가 물을 뿌리면 밑으로 파가 빠진다. 그러면 고기하고 선지가 남으면 이걸 분리해 다시 끓여서 나간다”면서 “간, 천엽 등 서비스로 주는 것까지 모든 음식이 나갔다 들어온 건 다 재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기름장, 고추장, 고추, 상추까지 재활용 대상이라고도 했다. A씨는 “기름장은 채에 담아서 찌꺼기를 제외하고 기름만 받아서 새로 했다”며 “고추장도 긁어모아서 재사용했다”고 전했다. 한 입 먹다 남은 고추는 잘게 썰어서 멸치젓갈에 다시 넣는다고도 했다.

A씨는 “하루에 기본 700만원씩 파는 고깃집에서 1일 음식물 쓰레기가 15ℓ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사장의 지시였기 때문에 자신도 반찬 재사용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아이에게 재사용한 고기를 먹이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괴로웠다고 했다.

이러한 폭로에 대해 고깃집 사장은 재사용 사실이 있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방 직원들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이전 사장이 30년 정도 운영한 식당을 1년 전에 인수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은 ‘사건반장’ 측에 “이모들이 아까우니까 그렇게 했던 거 같은데 주의 조치하겠다”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짓국은 손님 테이블에 나갔던 걸 재사용했지만 손대지 않은 걸 사용했다”고 했다.

잔반 재활용은 위생 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부패·변질 가능성이 있어 식중독이나 장염과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박지훈 변호사는 “식품위생법은 음식물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1회일 땐 영업정지 15일, 2회는 2개월, 3회는 3개월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면서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민사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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