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T1에 지고 화난 선수들, 보기 좋더라”

김대호 “T1에 지고 화난 선수들, 보기 좋더라”

입력 2024-06-21 22:49
LCK 제공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한 가장 합리적 밴픽이었다.”

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이 T1전에서 바텀 탈리야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광동은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주 차 경기에서 T1에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3연승의 기세가 아깝게 끊겼다. 3승1패(+4), 2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기는 것보다 지는 그림이 많이 그려졌던 경기인데, 막상 하다 보니까 이기는 분기점들이 많이 보였다. 막상 지니까 (경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자꾸만 생겨서, 그리고 그 난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 수 위로 여겨지는 T1 상대로 졌음에도 분한 마음을 삭이는 선수들을 보며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 꺼낸 사람은 없지만, 분명 오늘 경기 전에는 ‘오늘 져도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승리의 분기점조차 못 느꼈기에 져도 그냥 웃음만 나오거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졌을 때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화가 많이 나 있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한다면 (다음 경기에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세트 때 바텀 탈리야를 선택한 건 팀 자체 연습을 통한 결과물이었다고도 밝혔다. 김 감독은 “밴픽이라는 건 같은 출발선에서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가진 자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밴픽을 하려고 선수와 저, 코치진이 머리를 맞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탈리야는 오늘 2세트와 같은 플랜으로 가게 됐을 때의 대응법을 의논하다가 어제 나온 아이디어다. 칼리스타를 잘하는 ‘불’ 송선규, ‘퀀텀’ 손정환과 라인전 연습을 계속했다”면서 “그런 연습 덕분에 라인전은 우리가 파워 그래프를 설계했던 대로 잘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라인전을 전날 연습했더라도 최기명이 탈리야를 주력 챔피언으로 쓰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중반 넘어서부터는 활약도가 떨어지더라. 최기명도 신인이고, 원거리 딜러이니까 그 정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미드와 바텀의 라인전 기량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미드와 바텀의 라인전 체급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체급이 낮은 상태로 8분 넘어 운영 단계에 접어들면 불리하다. 어려운 운영을 해야 한다”면서 “힘이 없는 기술은 호신술에 불과하다. 호신술로는 고릴라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인전 체급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수행 능력과 게임 이해도가 뛰어나서 이길 수 있는 단계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다만 T1이 워낙 잘하는 팀이어서 그들의 송곳에 뚫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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