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넛신’ 피넛의 정글 자이라 상대법

‘역시 넛신’ 피넛의 정글 자이라 상대법

입력 2024-06-23 19:46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가 KT 롤스터의 정글 자이라 전략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비결을 밝혔다. 그는 세주아니와 근접 챔피언의 시너지를 살린 탑라이너의 리시, 바텀 듀오의 참을성 있는 움직임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주 차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2대 0으로 꺾었다. 개막전 패배 뒤 3연승(+4)에 성공한 이들은 공동 2위로 치고 올라갔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정글 자이라, 미드 코르키 픽을 봉쇄하고 라인전부터 압도했다. 2세트에선 24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 올 시즌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을 썼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한왕호는 “KT가 지금 당장 좀 부진하긴 하지만 나는 강팀으로 여긴다. 언제 경기력이 돌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조심성 있게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다행히 우리의 경기력도 오늘이 가장 좋았다. 덕분에 2대 0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왕호는 KT가 앞선 3경기 동안 선호했던 픽들을 집중 견제한 게 승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KT가 좋아하는 픽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세주아니가 포함된 조합이나 럼블, 칼리스타 등을 좋아하거나 잘 다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들이 잘하는 픽들 위주로 견제했다”고 말했다.

‘두뇌파 정글러’답게 이날 KT가 1·2세트 연속으로 골랐던 자이라 정글에 대한 대처 방안도 미리 연구해둔 상태였다. 그는 “어제 밴픽 회의에서도 코칭스태프가 자리아 정글 등장 가능성을 얘기했다”면서 “자이라의 빠른 첫 정글링은 인베이드가 아니라면 막을 수 없다. 바텀에 개입하는 것만 감수하거나 대책을 찾아보자고 답을 냈다”고 말했다.

알고도 못 막는다는 정글 자이라의 빠른 바텀 개입을 한화생명은 막아냈다. 한왕호는 탑의 희생과 바텀 듀오의 참을성이 상대의 픽 강점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주아니는 근접 챔피언과 시너지가 좋다. 1세트 때는 스카너가 나(세주아니)한테 리시를 해줘서 상대 자이라의 바텀 개입이 많지 않았다. 바텀 듀오도 라인 관리를 잘해서 다이브를 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쉬 대 제리 대결에서 ‘마음껏 미는 구도’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제 역할 이상을 수행해준 바텀 듀오에게 한왕호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2세트는 내가 팀원들의 ‘고혈’을 빨았다. 카운터 정글링의 위험성 때문에 바텀에서 탑으로 가는 첫 동선을 짰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탑에서 바텀으로 가는 동선을 짰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CK 제공

이어 “사실 애쉬 대 제리 구도에서는 애쉬를 잡은 쪽이 라인전에서 이득을 보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우리 바텀 듀오가 정글 구도를 감안하고 경기에 임해 나의 턴을 많이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한왕호는 2세트에서 조커 픽 피들스틱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피들스틱은 스프링 시즌에 많이 연습했던 픽이다. 솔로 랭크에서도 많이 연습했는데 한 번도 못 쓰고 시즌이 끝나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에 솔로 랭크에서 피들스틱 유저를 한 번 만났다. 때마침 내가 정글 자이라를 연습하던 중이었다”면서 “내가 바텀에 개입하자 피들스틱은 탑으로 가서 킬을 만들더라. 자이라 상대로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게임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경기를 준비할 때도 코치진에게 피들스틱을 어필했다”면서 “막상 경기장에 와서 (경기 전에) 정글링 연습을 해보니까 스프링 시즌만큼 빠르게 되지 않더라. 3분15~20초 만에 풀 캠프를 돌았다. 그래서 코치진에게 ‘당장은 못 쓰겠다. 정글링을 더 완벽히 준비해오겠다’고 말한 뒤 오늘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승으로 흐름을 탄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젠지다. 한왕호는 “젠지는 스크림에서도 다양한 픽을 한다. 그런 점이 까다롭다”면서 “특히나 ‘캐니언’ 김건부의 다채로운 픽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전략을 쓰지만 정석 역시 잘 쓰는 팀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대처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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