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탔는데도 ‘임산부 배려석’ 양보 안한 男…‘시끌’

임신부 탔는데도 ‘임산부 배려석’ 양보 안한 男…‘시끌’

입력 2024-06-24 04:38 수정 2024-06-24 10:18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채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남성.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지하철 안에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이 임신부가 앞에 있는데도 양보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지하철 수원역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분홍색 스티커가 붙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중년 남성이 임산부 배지를 단 임신부를 보고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제보를 JTBC ‘사건반장’이 23일 보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남성은 임산부 배지를 소지한 임산부가 열차에 탑승했는데도 모른 척 임산부 배려석을 차지한 채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었다. 맞은편 임산부 배려석에는 노인 여성이 앉은 상황이었다.

결국 남성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제보자가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전에도 임산부 배려석을 차지한 비임산부를 목격한 적이 있다”며 “요즘은 배려와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채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남성.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같은 돈 내고 탔는데 양보하는 건 배려일 뿐 강제할 문제가 아니다”라거나 “중년 여성들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 경우도 많은데 남자가 앉았다고 문제를 삼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는 주변에 임산부가 없을 땐 앉아도 되지만 임산부가 왔으면 비켜주는 게 옳다는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저 자리 누구나 편하게 앉는 것까진 찬성인데 임산부가 타면 바로 일어나야 정상”이라고 했고, 다른 이는 “임산부 안 탔을 때 앉는 건 이해되지만 임산부가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건장한 사람이 저러는 건 진상”이라고 지적했다.

임산부 양보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는 세태 자체를 꼬집는 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저출생의 원인은 경제적인 이유보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는 게 크다고 본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만 봐도 (유모차 끈 엄마가 줄을 서면) 다들 유모차 때문에 (본인) 못 탈까 봐 유모차 앞으로 새치기하느라 정신없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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