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또 다시 6·25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기고] 또 다시 6·25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지금은 탓할 때가 아니라 회개할 때

입력 2024-06-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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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
한국교회 순교자협의회 대표, 문준경 순교기념관 관장 역임, 저서 ‘한국교회 순교자열전’

국방부 기록에 의하면 1950년 한국전쟁으로 민간인 학살당한 자는 37만3600명, 부상자 23만명, 행방불명, 납북당한 자 38만7700명, 미망인 20만명과 고아가 10만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월남한 피난민 450만명과 남한에는 8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있었고 남북한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는 모두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발표에 의하면 6·25 당시 기독교인 학살은 ‘종교 말살’ 정책을 펴온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지시로 이뤄진 것이지 퇴각 과정에서의 일시적·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계획된 숙청이었다고 분석했으며 학살된 기독교인은 1700명으로 발표했다. 박명수 박사(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북한과 남한 좌익세력은 해방 직후부터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를 친미, 반공 세력으로 규정하고 말살 정책을 펼쳤으며 김일성은 1950년 7월 ‘전과 불량자, 악질 종교인 등’을 처벌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장로교 152개 교회, 감리교 84개 교회, 성결교 27개 교회, 구세군 4개 교회 등 267개 교회가 완파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장로교 177명, 감리교 44명, 성결교 11명 등 300여명의 교회 지도자를 잃어야 했다.

한국교회 집단 학살지는 논산우곤교회 73명, 논산병촌교회 66명, 울산월평교회 6명, 고창덕암교회 25명, 정읍두암교회 23명, 김제만경교회 15명, 군산원당교회 15명, 군산해성교회 7명, 군산지경교회 9명, 영광염산교회 77명, 영광야월교회 65명, 신안진리교회 48명, 무안복길교회 43명, 영광백수교회 36명, 영암상월교회 26명, 영암읍교회 24명, 영암구림교회 19명, 영암천해교회 10명, 영광묘량교회 9명, 영광법성교회 9명으로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다 순교했다.

필자 가족은 시골에서 농사짓던 순박한 민간인이었는데 한국전쟁시 큰 아픔을 겪었다. 공산 좌익세력들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1950년 10월 26일 할머니 윤임례 집사를 교회당에서 칼로 목을 치고 화형을 시켰다. 작은아버지 김용채 집사는 총살, 3명의 사촌 형은 빈 우물에 생매장, 나의 친형 성곤은 몽둥이로 타살을 당하는 등 직계 가족 일곱 분과 친척 열다섯 분, 박호준 집사까지 23명이 순교했다. 박 집사와 김용술 청년은 항문에 말뚝을 박고 칼질을 당하며 끔찍하게 죽었다. 김정두 성도 가족과 김환두 성도 가족은 죽창과 칼로 살해 후 불을 놓아 화형시켰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시간의 덮개로 지울 수 없는 의문들이 있다. 이들이 죽어야 할 죄명이 무엇이었을까. 남은 유가족들의 피눈물은 70년 세월이 지났어도 멈추지 않는다.

캄보디아 공산당 정권은 인구 600만명 당시 성직자와 지식인 등 200여만명을 숙청했으며 베트남은 공산화된 이후 1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해외 이주자가 100만명으로 추정되며 사이공 함락 후 남베트남의 군인·경찰·공무원·교사·지도층 인사들이 수용소에서 사상 개조 학습이라는 명분으로 고문과 인권유린을 당했다. 그 수는 300만명까지 추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토지개혁을 한다며 260만 지주들을 학살했고 굶어 죽은 자가 4300만명, 그리고 8000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한국의 통일을 2030년대에 보는, 미국 최대 금융회사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세계 최대의 투자가 짐 로저스(James Rogers), 미국 최고의 정치 군사학자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의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미국 국방부 장관 출신 와인버거나, CIA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는 통일 이전에 남북전쟁을 예견하고 있다. 전쟁의 결과는 당연히 대한민국이 이기지만 전쟁으로 1000만명이 학살당하고 1000만명의 보트 피플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했다. 한국교회는 통일과 전쟁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

필자는 한국교회에 호소한다. 현 시점에서 여야 정치인과 북한의 누굴 탓하기 전에 한국교회와 열조들의 죄를 통회 자복해야 한다. 역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전쟁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삼상 17:47) 사무엘하 24장에서 다윗의 인구 조사 죄로 인간 값은, 죄 없는 백성 7만명을 죽게 했다. 김일성 종교숭배의 죄의 값으로 북한의 국민 3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한국교회는 정치 지도자들의 죄를 대신 회개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자에게 권면하고 충고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강퍅한 자는 절대 회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대신 회개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에 뛰어가야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을 정죄해봐야 의미 없다. 우리가 대신 회개해야 하나님이 전쟁을 막아주시고 인류 역사 말기에 통일된 한국교회가 쓰임 받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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