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反성혁명 운동은 갑론을박 중...무엇이 옳을까

지금 反성혁명 운동은 갑론을박 중...무엇이 옳을까

[미션톡]
운동 명칭서부터 운동 주체 논란까지
제3의 명칭 고민하고 기독교적 정체성 유지해야

입력 2024-06-25 16:48 수정 2024-06-27 23:01
예장합동 교단 인사들이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최근 반 성혁명(성오염) 단체 안팎에선 운동의 성격과 관련한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운동 명칭에서부터 운동의 주체가 누가 돼야 하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쟁이 펼쳐집니다.

우선 성오염 또는 성혁명 명칭 논란이 있습니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선 성혁명이란 명칭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성오염이란 명칭도 혼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혁명이란 명칭이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입니다. 운동에선 네이밍(이름 짓기)이 매우 중요한데 ‘혁명’이란 것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입니다. 상대편에게서 나온 긍정적 명칭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부터가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에 해당 명칭 대신 ‘오염’이라는 명칭이 제기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명칭은 부정적인 의미를 잘 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혐오를 조장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뜩이나 상대편으로부터 혐오 세력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굳이 부정적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더할 필요가 있겠냐는 주장입니다.

상술했듯 네이밍은 운동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를 잘 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논란이 되는 두 명칭을 지양하고 ‘제3의 명칭’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동성애 단체에 긍정적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는 명칭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 명칭도 아닌. 적절한 명칭을 다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운동의 방향성도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일각에선 종교적 색채를 옅게 해야 대중들을 좀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구성하는 명단에서도 목회자들을 많이 빼고 교수 등 비종교적 인사들 구성을 늘리자고 합니다. 즉 시민사회 운동적인 성격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변을 넓히려는 취지는 일견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반 성혁명 운동은 종교, 특히 교계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성애 이슈는 기독교 이슈입니다. 창조질서, 생명윤리 등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동 초창기에도 다른 종교단체 및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한 적이 있지만 얼마가지 못했고, 결국 남는 것은 기독교인들 뿐이었다고 합니다. 운동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유지한 채로 서서히 외연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치적 논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일부 사람들을 중심으로 특정 정치 세력에 동조화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정치 참여는 물론 단체카톡 등 커뮤니티에 정치적 발언이나 관련 기사 링크 등을 대거 게재합니다. 반 성혁명 운동이 특정 정치 세력과 함께 가야만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개입되면 필연적으로 분열이 발생할 것이 우려됩니다. 내부 구성원들은 어느 한쪽으로만 편향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성에 동조하다 보면 본질인 반 성혁명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분열을 경계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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