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사랑에 빠진 중국, ‘펫 웨딩’ 열풍

반려동물과 사랑에 빠진 중국, ‘펫 웨딩’ 열풍

입력 2024-07-05 00:03
6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골든리트리버 본드와 브리의 결혼식이 열렸다. 사진은 견주 라이 링과 지지 첸이 반려견과 함께 결혼 증명서를 들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순백의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한껏 꾸며진 야외 결혼식장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결혼 서약을 했다. 놀랍게도 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골든리트리버 본드(수컷)와 브리(암컷)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라며 ‘펫 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든리트리버 브리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견주인 라이 링과 그의 여자친구 지지 첸은 지난달 29일 상하이에서 반려견 본드와 브리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두 사람은 수개월에 걸쳐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들은 전문 사진작가를 고용했고 웨딩 북클릿을 직접 디자인했다. 또한, 본드와 브리를 닮은 장식이 있는 800위안(약 15만원)짜리 맞춤형 케이크를 주문하는 등 세심하게 결혼식을 준비했다. 두 사람은 “반려견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길 원한다”며 자신들의 결혼식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2022년부터 제과점을 운영한 양 타오씨는 반려동물 결혼식이 생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유사한 결혼식을 준비한 적이 있다. 최근에도 강아지 결혼식에 쓰일 케이크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반려동물 결혼식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려견 결혼 증명서. 로이터 연합뉴스

반려동물 결혼식은 반려동물 보유 인구수 증가와 맞물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은 비혼 증가와 저출산, 인구 고령화를 겪으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반려동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반려동물 시장은 2793억 위안(약 52조 8631억원)에 달하고, 반려동물(개·고양이) 수는 1억16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소유주 대부분은 40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 조사됐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중국 내 반려동물 수가 2025년에 2억 마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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