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도매가격 70% 가까이 급등 전망”…과일 가격 내리니 채소가 들썩

“당근 도매가격 70% 가까이 급등 전망”…과일 가격 내리니 채소가 들썩

입력 2024-07-09 06:01
때 이른 폭염과 장마 등 영향으로 7월부터 주요 채소 가격이 대폭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는 모습. 최현규 기자

당근 가격은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무 가격은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와 당근도 때 이른 폭염과 예년보다 거세진 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10% 이상 오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민 가계 부담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이 가장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는 품목은 당근이다. 당근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66.9%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근의 이달 도매가격은 20㎏에 7만500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66.9%, 130.3%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달 당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1.6%, 평년 대비 22.6% 감소한다는 예상치가 나왔다.

봄 당근 작황이 망친 게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당근은 기후 영향으로 봄부터 작황이 부진했다. 작황 부진으로 저장 물량이 줄면 출하량이 감소하기 마련이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가격 급등세가 예상되는 품목은 여름 무다.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9.8%, 평년 대비 10.8% 감소했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과 비교하면 30.1% 오른 수준이다.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 이른 폭염과 장마 시작으로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이달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7.2%, 평년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배추 출하량은 1년 사이 12% 줄어들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다음 달도 배추 도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간 차가 있지만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4462원이다. 배추 1포기의 1달 전 가격은 3609원으로 이보다 23.0% 증가했다. 1주일 전(3813원)보다는 17.0% 상승했다.

무와 당근의 경우도 높은 수준의 상승 폭을 보였다. 무 1개 가격은 2436원, 당근 1㎏ 가격은 6179원으로 각각 한 달 전보다 15.0%, 9.9% 올랐다.

이상기후는 가격 불안도를 더 높인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철엔 보통 채소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역대급’ 폭염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채소 관리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데이터에 비춰볼 때 10~20% 수준의 가격 상승 폭이 9월, 10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제철 과일이 나오면서 7월 주요 과일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사과, 감귤, 포도, 복숭아 등은 저온 및 서리 피해가 적어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3%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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