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이어 이영표 작심비판…“홍명보 선임, 문제있다”

박주호 이어 이영표 작심비판…“홍명보 선임, 문제있다”

입력 2024-07-10 08:05 수정 2024-07-10 10:23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나선 이영표 KBS 해설위원. JTBC 보도화면 캡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우리가 포옛(전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바그너(전 노리치 감독), 홍명보 감독 이렇게 세 분에게 의사를 물은 뒤 원래 절차는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을 하고 난 이후에 발표를 했어야 한다.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애초 (축구협회가) 국내 감독을 뽑으려 했던 건 분명히 아니었다”며 “지난 4월 중하순쯤만 해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뽑고 찾으려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외국인 감독(거스 히딩크)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직접 경험을 했다”면서 “20년 만에 지금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이렇게 황금세대가 나타났는데 여기에 외국인 감독이 한 분 오시면 ‘2026년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위원은 “결과 부분에선 정말 제가 (대신) 사과하고 싶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오지 못했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을 실망하게 한 것”이라며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으로)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나선 이영표 KBS 해설위원. KBS 보도화면 캡처

이 위원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도 나섰다. 현재 울산 HD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데 대해 그는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번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나를 포함해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면서 “나를 포함한 축구인들은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면서 “한국 축구가 퇴보했다는 비판에도 동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본인이 지난 5월 KBS 라디오 유튜브 방송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 올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위원은 “그 발언을 했을 당시 협회는 실제로 해외 유명 감독과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감독을 모셔 오려 한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협회를 한번 믿어보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다시는 협회를 한번 믿어보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나선 박주호 해설위원. 유튜브 채널 '캡틴 파주호' 영상 캡처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무려 5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미 실패한 홍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는 점과 K리그 시즌 중 구단 감독을 빼낸다는 점 등으로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을 맡아 5개월간 차기 사령탑을 찾는 작업에 참여해 온 박주호 축구 해설위원이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를 통해 ‘협회의 감독 선임 작업은 국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확산됐다.

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의 일을 폭로한 건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다수 축구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는 정당한 문제 제기에 해명이나 사과를 하기는커녕 법적 대응을 운운한 협회를 향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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