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중 쓰러진 태국여성… 5명 새 생명 안기고 떠나

한국 여행 중 쓰러진 태국여성… 5명 새 생명 안기고 떠나

올해 들어 한국서 장기기증한 외국인 4명

입력 2024-07-10 14:40
이달 5일 다섯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푸리마 렁통쿰쿨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 여행 중 쓰러져 뇌사에 빠진 30대 태국인 여성이 한국인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현지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한 그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꿨던 젊은이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푸리마 렁통쿰쿨(35)씨가 지난 5일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렁통쿰쿨씨는 친구와 함께 한국을 여행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소식을 들은 그녀의 가족은 급히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가족은 의료진의 치료에도 깨어나지 않는 렁통쿰쿨씨를 보고 그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려 기적을 베풀고 떠나길 원했을 것이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태국은 환생을 믿는 나라”라며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나는 일은 가장 큰 선행”이라고 말했다.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렁통쿰쿨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늘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넌 우리 삶에서 늘 최고였어. 이제 편히 쉴 시간이니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항상 마음 깊은 곳에서 너를 생각하고 사랑할게”라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장은 “한국 여행을 와 잠시 인연을 맺은 렁통쿰쿨씨가 나누어 준 것은 5명의 새로운 생명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없던 타지의 사람들에게도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뇌사 장기기증자는 이달 기준 모두 4명으로 내국인 뇌사 장기기증자(235명)의 1.8%이다. 2019년 7명, 2020년 8명, 2021~2023년에는 7명이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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