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이 안 들어와요”… 위메프 미정산에 ‘술렁’

[단독] “돈이 안 들어와요”… 위메프 미정산에 ‘술렁’

글로벌 업체 큐텐에 인수된 위메프
제휴사 200여곳에 판매대금 정산 미지급
“전산 문제로 지연… 12일까지 정산”

입력 2024-07-11 10:18 수정 2024-07-11 11:59
위메프 본사 전경. 위메프 제공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일부 입점사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프는 단순 전산 문제로 인한 해프닝이며 곧 대금 지급이 완료될 것이란 입장이다. 반면 판매자들은 혹여 밀린 돈을 받지 못할까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 업자 수백명은 단체채팅방을 개설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판매대금을 정산해줘야 할 입점사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프 측은 “일부 판매자들에 대한 대금 정산이 연기되고 있는 게 맞는다”면서도 “전체 제휴사 수만개 중 판매대금이 밀리고 있는 곳은 200개 미만으로, 매우 소수”라고 밝혔다. 업자들 주장에 따르면 이렇게 미지급된 판매대금은 최소 수십억원 규모다. 위메프는 미지급된 판매대금을 아직 집계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때아닌 정산 이슈가 발생한 것은 내부 전산 문제 때문이다. 판매대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쿠폰 적용 등 문제로 기술적인 오류가 생겨 정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금을 받지 못한 이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회사 차원의 명료한 공지가 없는 것이 문제다. 대금 정산을 요구하는 판매자들에게도 “조속히 확인하겠다” 등 원론적인 입장만 내비치는 상황이다.

대금이 언제 지급될지도 확실하지 않다. 위메프 관계자는 “금주 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대금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확답은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영업일이 11~12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대금 정산이 주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위메프는 기한 내 정산이 불가능해질 경우 일정 비율(50%)을 정해 선정산을 해주는 등 ‘급한 불’을 끌 예정이다.

다만 위메프 측은 이번 문제가 위메프의 자금줄이 막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위메프와 티몬이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면서도 매출액을 끌어올린 것이 모회사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의도적으로 계열사 몸집을 키워 상장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려 한다는 의혹이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위메프와 티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각각 3.9%, 2.8%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감사보고서를 보면 위메프는 지난해 8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작년 순손실도 545억원에 달한다.

한편 위메프에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자 수백명은 메신저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대금 정산을 위한 집단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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