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몸길이 2m 정도 되는 곰이 국도를 가로지르다 질주해 오는 승용차와 충돌했다. 멀리 튕겨 날아간 곰은 다시 일어나 산으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HBC(홋카이도방송)는 5일 오전 7시 반쯤 오토이네푸촌(音威子府村) 275번 국도에서 5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덤불에서 도로로 뛰어나온 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충돌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여성은 치과에 가기 위해 나카톤베츠초(中頓別町)에서 오토이네푸촌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 텐포쿠 고개(天北峠)를 주행 중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도로 오른쪽 숲 덤불에서 몸길이 약 2m로 보이는 곰 한 마리가 뛰어나와 차량의 오른쪽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네 발로 도로를 달리다 왼쪽 몸통을 부딪친 곰은 10m 이상 나가떨어져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산 쪽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차량은 전면부 라이트가 부서지고 보닛이 구부러지는 등 큰 손상을 입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곰과 충돌하는 순간 파편이 튀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현장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여성은 파손된 차량을 몰고 오토이네푸촌에 있는 파출소까지 이동해 곰과 충돌한 사실을 신고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을 순찰하고 운전 중 곰과의 충돌에 주의하는 등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