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대물림 봉신교회 김승복 목사― 김옥례 사모

국민일보

헌신 대물림 봉신교회 김승복 목사― 김옥례 사모

입력 2009-04-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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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 때까지만 약속했는데…” 목회 사례비 헌금 41년 한마음 지속

"목회자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사례비밖에 없더라고요. 몸과 시간은 주님을 전하는 데 쓰니까요. 평생 다 바쳐도 부족하지요. 주님은 저를 위해 100% 다 주셨는데, 주님은 십자가를 지러 이 땅에 오신 순간부터 다 주시는 삶을 사셨잖아요." 40여년간 목회자 사례비를 교회에 헌금해 온 서울 고척동 봉신교회 김승복(68) 목사와 김옥례(69) 사모는 진정한 헌신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68년 서울 신림동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교회를 건축할 때까지 목사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의 신념이 더욱 확고해진 것은 85년 남성에게 발병 가능성이 희박한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였다. 40일 금식기도로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그는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까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2007년 서울 고척동에 7층 교회를 건축해 입당한 후에도 그 약속은 지키고 있다.

성결교단 부흥강사로 사역하는 김 사모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사례비를 교회에 헌금하며 극빈가정을 도왔다. 김 사모는 성도들에게 선물을 받으면 누구에게 줄까부터 생각한다. 부흥성회 인도 후 한 성도로부터 밍크코트를 선물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러시아 선교사 부인이 털코트가 너무 비싸서 못 산다는 말을 듣고 입고 있던 코트를 선뜻 벗어주었다.

또 김 사모의 간증설교집 '왜 포기하십니까?'에 얽힌 에피소드도 은혜롭다. 98년 12월23일. 전남 여수에 사는 김모씨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에 1만5000원을 동봉한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 내용은 16년 전 이 백화점에서 비누 한 상자를 훔쳤는데, 훔친 비누를 쓸 때마다 '너는 도둑놈이다'란 가책을 받다가 '왜 포기하십니까?'를 읽고 참회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각 방송사의 전파를 탄 사연이다.

이 가정의 믿음의 원천은 김 목사의 아버지 김억조(90) 장로, 어머니 김처례(89) 권사에게 있다. 이들은 지난 60여년 동안 새벽예배에 참석하며 믿음의 견고한 뿌리를 가정에 내리게 했다. 특히 김 장로는 새벽예배 후 손수레를 끌고 동네를 순례했다. 폐품을 수집하기 위해서다. 폐품 수집으로 마련한 30만원을 매월 교회 구제헌금으로 내놓으며 "폐품수집이야말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보전하는 일"이라고 말해왔다. 이 일은 10년 동안 지속됐으며 5년 전부터는 김 장로의 거동이 불편해 중단됐다.

대를 이은 신앙생활은 자녀에게 산 교육이 됐다. 김 목사는 외아들 김정준(34·미국 롱아일랜드 아름다운교회) 전도사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을 들려주었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극기훈련이 주일에 실시됐는데 평소 주일성수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은 아이는 현지에서 믿는 학생들과 교사 100명을 모아서 함께 예배를 드렸어요. 아들이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목회자가 되길 바랍니다." 김 전도사는 서울대와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한인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아들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세 식구가 지구본을 끌어안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우리 부부가 못다 한 일을 해주길 바라며 아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했어요. 세 식구의 눈물이 지구본에 흘러내렸어요. '하나님 저희의 눈물이 흐르는 그곳 영혼들을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했지요. 지금 아들은 미주지역에서, 아내는 중남미 아시아 유럽을 다니며 말씀을 전하니까 기도응답을 받은 거지요."

한편 봉신교회는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의 회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젊은 부부를 위한 부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2주 과정의 부부학교에는 머리가 하얀 장로님들이 앞치마를 입고 섬김이로 봉사하고 있다. 또 직장여성들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특색 있다. 김치와 밑반찬을 격주로 60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 봉사를 통해 신앙생활을 중단했던 여성들이 나오기도 한다. 김 사모가 전담하는 '성령치유센터'는 목·금·토요일 집회가 열린다. 지방에서 올라온 성도들을 위해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글·사진=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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