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선교 20년 학점은? 중국 학생 등 2000여명 매주 기도회·예배 참석

국민일보

외국인 유학생 선교 20년 학점은? 중국 학생 등 2000여명 매주 기도회·예배 참석

입력 2014-06-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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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국제학생회(ISF) 소속 다국적 유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ISF 제공
몽골 출신 림베씨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한국 유학 시절이었다. 몽골은 내륙이어서 바다를 보려면 외국으로 가야 했다. 마침 국내 대기업 장학생으로 한국에 온 그는 기회가 되어 강화도 해수욕장을 가게 됐다. 광활한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에 한동안 시선을 뺏겼다. 생애 첫 바다행(行)은 몽골 기독 유학생 단체인 YDMN(Young Diaspora Mongol Network)과 연결되면서다. 림베씨는 바다에 다녀온 뒤로 YDMN과 가까워졌고 외로운 유학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철저한 진화론자였던 그는 유학 3년 만에 복음을 받아들였고 선교의 중요성도 알게 돼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뒤엔 몽골에 ‘은혜의이슬교회’를 세웠다. 그는 현재 몽골 20대 기업인 막스그룹에서 수입 관련 매니저로 일한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류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가 20년째를 맞았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선교는 1995년 대전에서 국제과학기술선교회(SEM)가 설립돼 외국인 과학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게 효시다. 그동안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대학 기독교수회 등이 유학생에게 다가가 학업을 돕고 정서적 지원에 힘써왔다. 종교와 문화를 뛰어넘어 타지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국내 유학생 복음화율은 3%로 추정된다. 유학생 선교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8만여명 중 2000여명이 매주 기도회와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자국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얻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엘리트로 이들이 복음을 수용하는 자체만으로도 선교의 파급효과는 크다.

2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총 8만2372명(한국어 연수 포함)에 이른다. 그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5만2298명(63.4%)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4116명, 몽골 3775명, 일본 2520명, 미국 1219명 순이다. 500명 이상의 유학생을 보유한 나라가 14개국에 이르며 이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를 빼면 모두 한국교회의 주요 선교지다.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 박찬식 상임이사는 “선교가 어려운 국가의 유학생들이 자기 발로 한국에 오는 것은 선교의 기회”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 귀국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에 따르면 유학생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수행하는 교회와 단체는 총 98개다. 2006년부터 사역을 시작한 사랑의교회 중국어 예배는 평균 150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온누리교회 역시 150명 선이다. 크리스천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학생회(ISF)는 다국적 출신 유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홈스테이를 제공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많은 대학의 경우는 대학교회와 교수회 등이 나서서 복음을 전한다.

최근엔 협력 사역도 활발한 편이다. 건국대 ISF의 경우 신반포교회와 구의교회, 건국대 국제교회 등과 연합하고 있다. 건국대 국제교회가 유학생들을 보내면 협력 교회는 재정을 지원하고 사역자들을 파송한다. 여기서 회심한 유학생들은 후원교회로 연결해 양육한다. ISF 지문선 총무는 “이 같은 연합으로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중국 유학생 6명이 교회에 출석해 양육받고 귀국했다”며 “협력을 통해 과다 경쟁과 불필요한 재정을 줄였고 유학생들도 지역교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20만명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유학생 선교의 과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해동 YDMN 상임대표는 “현재 유학생 예배의 경우 중국과 몽골에만 집중돼 있다”며 “한국교회가 베트남을 비롯한 그 외의 국가 출신 유학생들을 위해 예배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 총무는 “한국에서 복음을 듣고 귀국한 유학생들이 신앙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현지 사역자와 연결해 지속적으로 돌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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