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 김 칼럼] 우리 아이들의 팔은 세상을 향해

[조세핀 김 칼럼] 우리 아이들의 팔은 세상을 향해

입력 2014-06-2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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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녀들은 글로벌 시민의 비전을 키워야 한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온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팔을 안으로만 굽히지 말고 전 세계를 향해 펼쳐야 한다. 나아가 천국의 시티즌이라면 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화된 이 세상은 점점 작아지고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남의 일이라 여기지 말고, 세계적인 사건들에 대해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남의 일을 바로 우리 일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엘랙스 스콧은 만 한 살 때 소아암 진단을 받았다. 스콧은 네 살 때 소아암 때문에 힘들어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소아암 연구를 위해 기부금 모금을 생각했다. 집 앞에 레몬에이드 스탠드를 만들어 그것을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스콧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첫 레몬에이드 스탠드를 통해 2000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매일 이 일을 위해 온 가족이 헌신했다. 스콧은 8세 때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1996년 네 살 꼬마가 시작한 레몬에이드 스탠드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오늘날까지 7500만 달러가 스콧 이름으로 소아암 연구를 위해 전달됐다. 스콧은 아픈 몸을 가졌지만 팔을 안으로 굽히지 않고 세계를 향해 펼쳤다.

6세 라이언 렐젝은 어느 날 아프리카 아이들이 먼 거리를 걸어 매일 물을 길어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기는 물을 너무 쉽게, 편하게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지만 같은 또래 아이들이 이런 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깊은 곳에 아픔으로 전해졌다. 렐젝은 집안일을 하며 용돈을 모으고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리고 모아진 기금으로 99년 우간다의 한 초등학교에 첫 우물을 파줬다. 오늘날까지 667개 우물을 16개국에 만들어줬다. 아프리카의 72만명의 아이들이 렐젝이 제공해준 깨끗한 물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을 주일학교에서 지도할 때 이 아이들과 북한에 대해 나누며 기도할 기회가 있었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공감의 능력을 발휘했다. 스스로 북한을 위해 모금하고 교회에서 바자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자기들이 모금한 것이라며 꽤 많은 동전을 가져왔다. 북한에 있는 아이들은 굶는데 자기들은 너무 풍족하다며 그동안 한 끼를 금식하며 기도했다고도 했다.

제커리 바너는 어렸을 때 오토바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엄마, 누나와 힘들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바너는 뉴스에서 허리케인 피해자들이 물을 필요로 한다는 보도를 봤다. 일곱 살 바너는 물을 모으기로 했다. 빨간 수레를 끌고 동네를 다니며 물을 모았다. 다음 날에는 속옷 양말 칫솔 등이 필요하다고 모았다. 바너는 배낭을 기증받아 물건을 담았다. 짧은 시간에 400개의 배낭을 준비하고 물과 함께 전달했다. 9년 후 바너는 비영리 단체를 세워 지금까지 계속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2010년도에 바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주까지 4000㎞가 넘는 거리를 걸으면서 노숙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줬다. 집집마다 노크하며 “애들아,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이 일을 함께하지 않을래?”라며 아이들을 일깨우는 일도 했다. 기자들이 바너에게 물었다. 어떻게 어린 나이에 이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지, 이런 마인드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말이다. 바너는 “엄마가 주말마다 봉사하며 섬기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삶의 목적을 주시는데, 남을 돕는 이 일이 나에게 주신 내 삶의 목적”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팔을 넓게 펼쳐 하나님의 마음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21세기에는 기부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6만원이면 물과 우유를 한 가정에게 제공해주는 양 한 마리를 선물할 수 있다. 3만원이면 세끼 돼지를 기부할 수 있는데, 이 돼지가 1년 만에 한 가정을 먹여 살리는 100㎏의 돼지가 된다. 4만원이면 병아리 12마리를 선물할 수 있는데 온 가족이 달걀을 먹고 팔 수 있는 선물이 된다.

조세핀 김 (미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약력: 정신건강 전문 상담가이자 대학교 내 폭력문제 전문가로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 후 캠퍼스 전문 상담가, 언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교실 속 자존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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