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아무 때나 “너무”… 너무합니다

국민일보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아무 때나 “너무”… 너무합니다

입력 2015-02-28 02:47

기사사진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란 뜻을 가진 부사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너무’를 아무 데나 갖다 씁니다.

‘너무’는 보통 ‘너무 크다’ ‘너무 먹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조용하다’ ‘너무 멀다’처럼 쓰입니다. ‘정도가 지나치게’의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웬일인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예뻐.” “너무 맛있어.” “너무 고마워.”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예쁜 것, 맛있는 것, 고마운 게 있을 수 있나요? “아주 예뻐” “진짜 맛있어” “정말 고마워”처럼 말하면 좋을 텐데요. 심지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너무 훌륭하신 분이에요.” 어울리지 않는 곳에 ‘너무’를 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너무하다’는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을 도에 지나치게 하다’란 뜻의 동사입니다.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야박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하다’는 형용사로도 쓰이는데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넘어 지나치다’란 의미를 갖지요. “이토록 나를 무시하다니 너무하네”처럼 씁니다. ‘너무’가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서완식 교열팀장 suhws@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