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강제집행은 신앙 모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차원 본격 대응 나섰다

“삼일교회 강제집행은 신앙 모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차원 본격 대응 나섰다

최부옥 총회장 등 관계자 10여명 은평구청 방문 항의서한 전달

입력 2015-12-10 18:58 수정 2015-12-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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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최부옥 총회장 등이 9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면담을 갖고 서울시 녹번 1-2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삼일교회가 강제집행 당한 것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서울시의 ‘녹번 1-2구역 재개발사업’ 시행과정에서 삼일교회(하태영 목사)가 강제집행된 것을 신앙 모독으로 규정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최부옥 총회장과 배태진 총무, 김경호 교회와사회위원장 등 총회 관계자 10여명은 9일 은평구청을 찾아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우영 구청장과의 면담이 예정됐으나 기장 측이 일정을 앞당기면서 황영범 민원실장을 대신 만났다.

최 총회장은 “하태영 목사가 40년간 목회한 집기 등을 들어내면서 예배공동체인 성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유신 정권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장 총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공사 등 책임 있는 분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호 교회와사회위원장은 “한 교회가 침탈당해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됐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명백한 신앙 모독으로, 지금 전국의 교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삼일교회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교회를 존치하거나 또는 이전할 수 있는 대토부지를 요구하며 조합과 협상을 벌이던 중, 지난달 18일 강제집행을 당했다. 이후 사실상 목회 업무는 마비됐고 교회 앞 노상에서 교인 40여명이 모여 주일 예배만 드리는 실정이다.

황 민원실장은 “구청은 이번 일이 종교탄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임시예배처를 빨리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2일 은평구청 앞 광장에서 삼일교회 교인과 기장 총회 관계자들이 예배드릴 당시 구청 직원들이 보여준 고압적인 단속 태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기장 총회는 앞서 시공사와 국무총리실, 서울시청에도 내용증명으로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현재 시공사 앞에서 기도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 추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하 목사는 호소문을 내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하 목사는 “지금까지 시공사 등에서 이렇게 야만적으로 성소를 침탈한 적은 없었다”며 “작은 교회가 시대의 거대한 탐욕과 맞서 싸우기에 역부족이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범교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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