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美 수도에 세워진다

평화의 소녀상, 美 수도에 세워진다

건립추진위원회, 워싱턴DC서 10일 임시 제막식

입력 2016-12-08 17:21 수정 2016-12-08 21:52

기사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워싱턴에도 소녀상이 빨리 설치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소녀상이 세워졌으면 좋겠어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 몰 야외공연장(내셔널 실번 시어터)에서 평화의 소녀상 임시 제막식을 연다.

평화의 소녀상이 워싱턴DC에 건립되면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주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공개되는 소녀상은 한국에서 제작돼 지난달 미국에 도착했다.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과 크기가 같다. 그러나 아직 영구 설치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임시 제막식이 끝나면 소녀상은 당분간 워싱턴DC 인근 창고에 보관될 계획이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7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DC 당국의 협조를 얻어 영구 설치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백악관 주변 교회와 대학 캠퍼스 등에 건립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워싱턴DC의 무리엘 바우저 시장 앞으로 감사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내는 등 측면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제막식 참석을 위해 방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는 “하루빨리 소녀상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이 좋아보인다’는 말에 길 할머니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서 그런가”라며 활짝 웃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길 할머니는 음반을 준비 중이다. 길 할머니가 평소 즐겨 부르던 창과 ‘한 많은 대동강’ ‘눈물 젖은 두만강’ 등 옛 가요 등을 담은 음반은 이미 녹음을 마쳤고 연내 시판될 계획이다.

워싱턴=글·사진 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