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朴-李 독대

‘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朴-李 독대

2015년·2016년 두 차례 만남 무슨 얘기 나눴을까

입력 2017-01-0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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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주요 인물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 1호 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방청권을 얻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는 사실상 ‘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자리였다. 국내 최고 권력자인 박 대통령과 재계 최대 거물인 이 부회장이 단둘이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은 대부분 최씨의 민원이었다.

2015년 7월 독대에서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크게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씨 딸 정유라씨를 위한 승마 지원에 삼성이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 있었다. 당시 30∼40분간 이어진 독대 중 박 대통령은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이 왜 늦어지느냐”고 이 부회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지원하는 문제가 논의된 정황도 있다.

지난해 2월 독대에서는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진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 문제가 거론됐다. 박 대통령은 직접 사용해 본 경험까지 언급하며 관련 제품을 적극 홍보했다고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해 거론한 문제들은 모두 최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 최씨가 박 대통령을 이용해 삼성을 압박한 것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민원을 두고 삼성을 질책하기도 하고, 협조를 당부도 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승마 지원이 늦어진다고 질책 받은 이 부회장은 회사로 돌아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2015년 10월까지 약 35억원을 송금했다. 정씨가 탈 말 등을 구입하는 데 추가로 약 43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정씨의 스포츠영재센터에도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삼성전자가 16억원을 지원했다.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 문제도 일사천리로 진행돼 독대 5개월 뒤에 결실을 봤다. 존제이콥스는 시장에서 매출 등 성공 가능성이 입증되지도 않았지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손쉽게 자리를 얻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삼성이 각각의 민원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보면 박 대통령 요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관심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행보다. 특검팀이 박 대통령 민원 해결을 빌미로 삼성이 정부와 거래를 한 정황을 밝혀낼 경우, 삼성은 뇌물공여죄로 박 대통령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검팀이 대가성 입증에 실패해 삼성의 특혜가 박 대통령의 협박과 강요에 따른 조치라고 판단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때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게 직권남용·공갈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삼성은 피해자 입장이 돼 사법처리를 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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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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