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여성비하 넘치는 대중매체

국민일보

성차별·여성비하 넘치는 대중매체

YWCA 양성평등 모니터링 발표

입력 201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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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WCA로부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평가를 받은 tvN의 드라마 ‘또!오해영’의 홈페이지 캡처.
“못생긴 여자가 복스럽게 먹는 건 별론데, 이쁜 여자가 복스럽게 먹는 건 너무 좋아요.”(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사내 새끼가 무슨 병간호를 해. 며느리가 시어머니 수발하는 건 당연한데.”(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

서울YWCA(회장 조종남)는 최근 ‘2016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결과’를 발표하고 방송프로그램과 인터넷신문 기사 등 대중매체에 성차별적 내용이 이처럼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15명으로 구성된 서울Y 양성평등미디어모니터회는 지난해 2∼12월 지상파TV,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일간신문, 잡지, 인터넷신문 등을 대상으로 정기 모니터 활동을 했다.

서울Y는 2010년부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대중매체에서 성차별 여성비하 폭력 등을 조장하는 부정적 사례를 발굴해 시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니터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을 강화했고 정기 연구모임을 통해 전문가 멘토링 교육 등을 병행했다.

각 방송사의 22개 드라마를 모니터링 한 결과 드라마 제작자의 68%가 남성, 작가의 69%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돼 불균형이 심했다. 드라마 속에서 남성은 주로 의사 검사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전문직, 여성은 판매사원 아르바이트 등 비전문직으로 묘사됐다. 갈등유발자 중 여성의 비율은 61.8%, 갈등해결자 중 남성의 비율은 64.2%였다.

성평등적 내용은 42건에 불과했고 성차별적 내용은 108건에 달했다. 특히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거나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를 강조한 성차별적 드라마들이 많았다.

시청률 상위 32개의 오락·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평등적 내용은 13건이었지만 성차별적 내용은 38건이었다.

인터넷신문에선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거나 선정적으로 접근한 기사가 많았다. 서울Y는 “인터넷신문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내용이나 제목을 왜곡·과장하거나 선정적인 이미지 또는 여성의 과다한 노출 사진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6대 일간지에선 전체 보도 가운데 여성관련 보도비율이 2.9%에 그쳤다. 외부기고자는 남성이 76.4%, 여성이 23.6%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Y 여성참여팀 관계자는 “보도영역에서 보도준칙을 위반할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준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성평등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방송 제작자 등 언론인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매체의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접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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