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독교 역사 한눈에 영성과 감동 넘치는 곳… 개관 9주년 맞은 한국선교역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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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 역사 한눈에 영성과 감동 넘치는 곳… 개관 9주년 맞은 한국선교역사기념관

개관 9주년 맞은 한국선교역사기념관

입력 2017-03-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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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역사기념관 내부 모습과 외부 전경. 지상 3층까지 마련된 전시실에는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성경의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다양한 전시물과 사건을 재현해 놓았다. 2층은 복음이 선교사들에 의해 들어와 순교의 피를 흘리며 오늘의 한국기독교로 자리잡기까지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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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가 보유했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 동판 유물을 설명하는 장희열 이사장. 양피지 위에 입힌 이 동판은 2층에 전시돼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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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 뒤에는 수많은 순교자의 피와 선교사들의 헌신, 신앙선배들의 복음 열정이 녹아 있다. 이런 생생한 역사적 사실과 기록, 유물과 자료를 현장감 있게 집대성한 곳이 있다. 2008년 12월 개관한 인천 부평구 장제로 393번지의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이다. 복음의 관문 인천에 우뚝 세워진 이 기념관이 개관 9주년을 바라보면서 성도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선교역사기념관은 총면적 4575㎡(1383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종합문화관으로 건립됐다. 지상 1층은 상설전시관인 성서역사관, 2층과 3층은 한국기독교관으로 꾸며져 세계 기독교의 역사는 물론 한국 기독교 역사를 시대 변화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어떤 박물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성을 기울인 이 기념관은 전체 건축 및 내부시설비에만 170억원이 투입된 매머드 시설을 자랑한다.

선교역사기념관은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역사와 한국 선교역사의 발전 과정, 그리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먼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방송인 박소현씨가 소개하는 기념관 관람 방법과 간추린 전시 내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또 1층 ‘성서역사관’은 천지창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물이 360도 회전 스크린을 통해 상영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어 천지창조 등 창세기 이야기와 드넓은 광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출애굽 사건을 재현한 영상물은 성경의 역사가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으로 이루어진 실제 사건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및 부활 사건도 당시 사용했던 십자가의 못, 고문 도구, 무덤 등을 전시해 사실감을 더한다.

2층은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오는 과정을 살펴보는 전시실. 구한말 기독교 전래와 선교사 활동, 일제 강점기의 기독교계에서 벌인 민족·계몽운동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눈에 띄는 전시물은 조선 말 기해박해 때 순교한 13세 ‘유대철’ 어린이의 고문 장면으로 관람하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성경을 전하기 위해 순교의 피를 흘린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3층은 6·25전쟁 이후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신앙을 지키다 수십 명의 순교자를 낸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증도 복음화의 밀알’ 문준경 전도사 이야기 등은 당시 박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증언하고 있다. 특히 염산교회의 성도이자 박해자 가운데 생존자인 할머니 한 분이 전하는 사건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또 성령운동을 통한 한국 기독교의 폭발적인 부흥 배경, 사회봉사 활동, 선교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원형 공간 안에는 선교사와 순교자들의 사진을 전시, 눈길을 끈다. 특별히 기념관은 모든 관람이 끝나면 별도로 마련된 영상실에서 다시 한번 관람한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기도 공간도 마련했다.

지난 1월에 새롭게 추가된 기독교유물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최초의 교회로 1883년에 설립된 황해도 소래교회에 벽에 붙어있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으로 동판에 새긴 글씨를 정성스레 붙여 만든 것이다. 설립자 ‘서상륜’ ‘서경조’ 형제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보관 상태도 좋아 보는 이들에게 강한 감동을 준다.

4층은 연회장과 공연장으로 나뉘어 세미나 및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공연장은 2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식 시설로 음악회, 뮤지컬, 영화상영 등 다양한 공연도 가능하다.

이 밖에 1만여권의 기독교 도서를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마련돼 있고 정보 검색실에서는 어린이들이 게임과 퍼즐 등을 통해 성경과 한국선교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에게 해설을 해주는 김진원 목사는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은 감동과 재미뿐만 아니라 보기 힘든 학술 자료와 유물들을 전시함으로써 성경 역사의 이해를 돕고 한국교회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한다”며 “최신 시설을 갖춘 이 전시공간이 기독교 역사를 알리는 문화의 장소로 폭넓게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cmmk.or.kr)은 순복음부평교회 옆에 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이며 토요일은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주일은 오후 2시부터 연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3000원, 중고생 4000원, 성인 6000원이며 20인 이상은 단체 할인 혜택이 있고 사전에 예약하면 안내 및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선교역사기념관 장희열 이사장 “단순한 기념관 아닌, 영적 도전의 산실”
“올 12월이면 개관 9주년을 맞습니다. 성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교회후원도 계속 필요했지만 전국의 성도들이 이곳에서 신앙의 가치를 느끼고 영적 도전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 장희열(순복음부평교회 목사) 이사장은 “한국교회는 이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신앙의 역사를 가르칠 의무와 사명이 있다”며 “자료와 유물을 모으느라 힘들었고 유지에 매달 2000여만원이 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사명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은 개신교가 처음 들어왔던 곳인 만큼 이곳에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이 건립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많게는 1시간 30분 정도 머물며 1∼3층의 기독교 유물과 역사적 자료들을 자세히 보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원의 역사를 깨닫게 된다. 창세기부터 시작되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되짚으며 새로운 영적 감동을 얻는 것.

장 이사장은 “한국교회 역사와 역동적인 부흥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이곳이 선조들의 훌륭한 신앙유산을 후대까지 잘 이어지게 하는 교량이자 더 큰 부흥과 세계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과 체험의 장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한부 삶’을 치료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장 이사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국장과 선교국장을 거쳐 1992년 순복음부평교회를 맡아 당시 700여명에서 현재 1만2000여명의 성도로 성장시켰다. 죽음 앞에는 인생의 목적도 성공도 소용없음을 깊이 깨달았다는 장 이사장의 설교는 늘 역동적이고 성령충만이 강조된다.

“전시관을 더 보완하고 더 많은 유물과 고서를 갖춰 기념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기독교 자료들과 유물, 성경의 내용을 전시함으로써 감동과 흥미를 주고 더 나아가 침체된 신앙에 강한 도전을 받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장 이사장은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성경 전체를 조망하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원의 역사를 깨닫게 된다면 이곳은 단순한 기념관이 아닌 영적 도전의 산실이 될 것”이라며 “이곳은 다녀간 분들의 입소문으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특히 기독교를 잘 이해하고 싶은 신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신앙교육 장소”라고 강조했다.

인천=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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