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교회 지키기 위해 목회자가 총 차고 설교해도 될까요?

[미션 톡!] 교회 지키기 위해 목회자가 총 차고 설교해도 될까요?

미국교회 월 1.2건꼴 총기 사고 대응 고민

입력 2017-11-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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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앞에서 지난 12일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각종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미국 교회들도 총기의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외신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미국 교회에서만 147건의 총기 사고가 났습니다. 매월 한 차례 이상(1.2건) 예배당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사상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끔찍했습니다. 27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주일예배 중 벌어진 총기 사고로는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이후 한 달 여 만에 총기 참사가 터지면서 미국에선 총기규제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내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교회가 스스로 무장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교회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이 강경론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죠.

최근 펜실베니아주의 한 성공회 신부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에 무기를 가지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지만, 교회가 교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도 있다”며 자체 무장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텍사스 교회 총기 참사 이후 목사가 착용하는 가운 속에 총기를 지닌 채 설교단에 오르는 목회자들이 생기고 있다는 현실은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목회자가 무장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질문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미국 기독교계에서도 목사의 직접 무장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경호업체 도움을 받는 등 간접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국내 기독교윤리학자들의 반응 또한 부정적입니다.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28일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미국 교계의 고민은 느껴지지만, 목사가 무장을 한다는 건 매우 사적인 차원의 해법”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총기 규제와 같이 참사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공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사 2:4)는, 즉 ‘평화 만들기’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닐까요. 더 이상 총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두 손을 모아 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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