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있다…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세상에 개입하실 능력 하나님께 있는 건 당연

기적은 있다…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세상에 개입하실 능력 하나님께 있는 건 당연

기적인가 우연인가/리 스트로벨 지음/윤종석 옮김/두란노

입력 2018-1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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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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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라면 성경에 등장하는 기적 스토리는 걸림돌이 아니다.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이 자연법칙에 얼마든지 개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자들은 논리와 합리성을 따져보고 신앙을 갖지 않는다. 은혜로 하나님이 믿어졌기에 기적도 믿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 세계에서 기적은 ‘남의 일’이 된 지 오래다. 성경의 기적이 바로 나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잘 믿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무신론자들은 기적의 증거는 없다며 냉소를 날린다. 과연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기적에 관한 종합 변증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철저한 무신론자로 살다가 기독교인이 된 전 ‘시카고 트리뷴’ 기자, 리 스트로벨이다. ‘특종! 믿음 사건’ ‘예수는 역사다’ 등 베스트셀러를 통해 기독교를 설득력 있게 변호했다.

그는 기적을 ‘역사 속에 활동해 오신 하나님을 보여 줄 목적으로, 평소의 자연 질서에, 한시적으로, 예외가 되게, 하나님의 능력으로 실행하시는 사건’으로 정의하고, 이 조건에 맞는 기적의 다양한 실제를 소개한다.

책 서두엔 한 무신론자가 제기하는 회의론과 질문을 실었다. 회의론자들은 기적이 자연법에 위배되기에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팔다리를 잃은 상이군인 중 팔다리가 다시 돋아나는 기적은 없었다는 ‘강력한’ 진술과 함께 말이다.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은 증거에 비례하여 믿는다’는 18세기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말을 구호로 사용한다. 책 전체는 이에 대한 답변이다. 리 스트로벨은 자신의 기자적 근성을 작동시켜 합리적 의심과 치밀한 조사,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기적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가 만난 전문가는 애즈베리신학대학원 성경학 교수인 크레이그 키너 박사다. 키너 박사는 방대한 사도행전 주석을 쓰던 중, 신약 문서에 나오는 초기 기독교운동의 기적에 대해 각주를 달다가 아예 기적 전문서를 따로 펴낸 당대 최고의 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흄은 기적을 자연법 위반이라 정의하고 자연법을 ‘위반될 수 없는 원리’로 정의하면서 기적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며 “이는 자기가 증명할 내용을 미리 전제로 진술해놓는 것으로 순환논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흄의 진술은 설득력 있는 철학적 논증이 아니라 초자연을 배격하는 편향이라는 것이다.

키너 박사는 볼펜을 쥐고 있다가 놓으면 중력법칙으로 떨어지는 것을 예로 들면서, 만약 중간에 볼펜을 손으로 받으면 중력 법칙의 위반이 아니라 그냥 개입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존재하실진대, 그분께도 당신이 지으신 세상에 개입하실(기적) 능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이어지는 ‘입증된’ 기적 사례는 상상을 초월한다. 저자는 키너 박사가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기적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초자연적으로 일하신다고 설명한다. 키너 박사의 처형이 죽었다가 살아난 이야기, 청력을 되찾은 아이, 30년 내과의로 근무한 의사가 증언하는 치유 이야기,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순식간에 정상 심박을 회복하며 살아난 이야기 등은 전율을 준다.

저자는 오늘날 무슬림 세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꿈과 환상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중동 전문 톰 도일 선교사는 “초자연적 현상이나 꿈을 경험한 뒤에 이슬람교를 떠나 기독교에 들어선 무슬림은 수없이 많다”며 “이는 이슬람교 태동 후 1400년간보다 지난 20년 사이에 더 많았다”고 밝힌다. 꿈과 환상이 하도 빈번해 이집트에서는 신문 광고까지 났다고 한다. ‘흰옷 입은 분을 꿈에 본 적이 있습니까’ ‘그분께 당신을 위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 번호로 전화를 주십시오’ 등의 간단한 문구였다. 무슬림들에게 이토록 꿈과 환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꿈을 중시하는 문화, 전 세계 무슬림의 50%가 문맹임을 감안한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이라고 설명한다.

리 스트로벨은 가장 극적인 기적으로 우주에 시작점이 있으며 미세조정이라는 기막힌 정확성이 존재한다는 것과 예수의 부활 사건 두 가지를 꼽았다. 모두 과학자와 전 베테랑 형사가 증언하는데 너무 흥미로워 눈을 돌리기 어려울 정도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아내가 겪는 질병의 고통을 이야기할 때는 비통함이 전해진다. 고난의 의미를 설명하는 진술에는 절절함과 감동이 묻어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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