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름보다 잘된 사람 갈렙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이름보다 잘된 사람 갈렙

여호수아 14장 10~14절

입력 2019-03-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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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지명(地名)과 인명(人名)은 대부분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이름 속엔 그 사람의 신분과 사명, 인생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모세는 ‘건짐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름대로 애굽 400년 노예 생활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낸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좋은 이름을 가지고 망한 사람도 있습니다. 가룟 유다입니다. 유다는 찬양이란 뜻이 있지만 이름대로 살지 못하고 배신자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갈렙의 뜻은 ‘개’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에게 개라고 부르면 욕이 됩니다. 좋지 않은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갈렙은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서 믿음의 용장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째, 영적 권위와 질서를 존중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정탐꾼을 선발했는데 갈렙은 유다 지파 대표로,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 대표로 다른 지파 열 사람과 함께 선발됐습니다. 민수기 13장을 보면 모든 정탐꾼이 부정적이고 불신앙적인 보고를 할 때 가나안의 실상을 정확히 보고하고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는 제안을 했던 사람이 바로 갈렙입니다.

이때 갈렙의 나이는 40세였습니다. 그리고 45년의 세월이 흘러 가나안에 입성하게 됐을 때 갈렙의 나이는 85세가 됐습니다. 이때 지도자는 모세를 이어 여호수아가 됐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갈렙이 아뢰는 내용입니다. 갈렙의 훌륭한 신앙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데, 가나안을 함께 정탐했던 동료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인정하는 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적 권위와 질서를 존중하는 갈렙의 이런 모습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자세입니다.

다음은 12절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면”이라는 부분입니다. 45년 전 가나안을 정탐하고 난 후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이 약속으로 주신 땅을 올라가서 취하자”하고 제안했던 그때 그 믿음 그대로, 조금도 변함없이 85세가 된 지금도 하나님의 약속을 변함없이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산지에 살고 있는 거민들이 아낙 사람들로 장대한 거민들이고 그 성읍이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라고 하는 신앙적 각오를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경험을 내세우게 되고 익숙한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갈렙은 40세 때 “약속의 말씀을 믿고 믿음으로 정복하자”고 했고, 45년이 지난 85세에도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면 아낙사람들을 이길 수 있고 산지를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평생을 일관되게 하나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둘째, 온전히 하나님을 좇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13~14절의 말씀을 보면 갈렙이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은 사람이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갈렙은 출애굽 과정에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갈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약속했던 가나안에 대한 언약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반대해도 자신의 신앙적 고백을 담대하게 말하는 신앙적 용기가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갈렙의 이와 같은 신앙 인격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가나안 땅에 입성하는 축복을 내리셨습니다.

갈렙은 40대 젊었을 때 신앙을 80대 노인이 되었을 때까지 변함없이 지켰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 전쟁의 선봉장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믿음의 용장이 됐습니다. 젊어서도 좋았지만, 노년이 더 잘 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일평생 신앙으로 산 80대 청년 갈렙처럼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을 마음에 새기고, 복된 인생을 사시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김주섭 목사(아산 천호성결교회)

◇김주섭 목사는 강원대 농화학과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평택대 신대원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98년 충남 아산에 아산천호성결교회를 개척했습니다. CTS기독교TV 아산시 운영이사와 CBS 대전방송 운영이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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