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상훈 윤정희 부부 (1) 강릉에서 가장 시끄럽지만 행복 넘치는 11남매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김상훈 윤정희 부부 (1) 강릉에서 가장 시끄럽지만 행복 넘치는 11남매

결혼 후 4번 유산 끝에 입양 시작 아이들에게 가족 울타리 제공… 주님 사랑으로 회복하도록 도와

입력 2020-02-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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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다(最多) 입양부부인 김상훈 목사(오른쪽)와 윤정희 사모 가족이 설 연휴인 지난달 26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 바닷가에서 일렬로 서 있다. 엄마 윤 사모가 촬영하느라 빠졌고, 캐나다에 있는 큰 딸 하은이가 없어 11명만 보인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11명과 함께하고 있다. 아빠인 나와 아내를 합쳐 총 13명 가족이 경포호가 보이는 강원도 강릉중앙감리교회 사택에서 지낸다. 수시로 전국의 기독교 입양가정이 우리 집을 찾는다. 식구가 많아 가족을 소개하는 일도 한참이다. 두란노에서 지난해 출간한 ‘길 위의 학교’를 바탕 삼아 차례대로 가족을 소개한다.

나(60·김상훈 목사)는 아내 바보, 자녀 바보다. 대학 졸업 후엔 억대 연봉을 받는 토목기사로 일했다. 처음 하은 하선이 자매를 입양하고 하선이가 질병으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 때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서원해 50대에 목사가 됐다. 목원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5년 대전에 ‘함께하는교회’를 개척해 4년간 섬겼으며 현재는 강릉중앙감리교회 파송 강릉 아산병원 원목으로 사역 중이다.

아내 윤정희(55) 사모는 결혼 전인 20대부터 중증 장애 아동들의 처녀 엄마로 살았다. 우주 최고의 멋진 남자 김 목사의 아내이며, 지구 최고로 아름다운 열한 명 아이들을 키우는 행복한 엄마라고 소개한다. 교계 학계 방송계 등에서 하나님 사랑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으며 한국기독입양선교회를 창립해 섬기고 있다.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하나님 땡큐’ ‘하나님 알러뷰’ 등을 집필했다.

우리 부부는 1992년 결혼했다. 네 번의 유산을 겪은 뒤 2000년 하은(23) 하선(22) 자매를 시작으로 하민(18) 요한(17) 사랑(16) 햇살(16) 다니엘(16) 한결(15) 윤(14) 하나(10) 행복(8)까지 8남 3녀를 입양했다. 강릉에서 가장 시끄럽지만, 행복이 넘치는 천국 가정이라 생각한다. 상처와 아픔이 많았을 아이들에게 힘닿는 대로 가족의 울타리를 제공해 주님의 사랑으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예수님을 신호등 삼아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삶을 살도록 함께하고 있다.

첫째 하은이는 캐나다에서 유아교육을 공부 중이다. 전 세계 소외된 아이들의 엄마가 되겠다며 아프리카 선교사의 꿈을 꾼다. 둘째 하선이는 우리 집 군기반장이다. 아산병원 간호사로 일하는데 아픈 이들의 엄마가 되고자 한다. 셋째 하민이는 두 언니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남동생들의 선한 누나이기를 바란다. 선교사를 소망해 오는 3월 목원대 신학과에 입학한다.

세 누나 아래로는 전부 아들이다. 넷째 요한이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우리 집 장남이다. 다섯째 사랑이는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꿈이다. 여섯째 햇살이는 소방관이 되려고 한다. 아빠처럼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 1기로 입학했다. 일곱째 다니엘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여덟째 한결이는 집안의 귀염둥이다. 아홉째 윤이는 사랑이 형과 함께 사격 선수다. 자신을 통해 많은 아이가 입양되길 원한다며 입양 전도사를 꿈꾼다.

열 번째는 하나다. 누군가 “이름이 왜 하나야”라고 물으면, “그럼 이름이 두 개야”하고 반문한다. 열한 번째 막내는 행복이다. 축구 유니폼을 입고 골키퍼 장갑을 끼고 다니는 축구광이다.

하나님께선 우리 부부같이 부족한 사람을 아무 조건 없이 양자의 영으로 자녀 삼으시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놀라운 특권을 주셨다. 이 은혜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입양이라는 걸 깨달으며 주님께 입양된 우리 부부는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입양한 가정이 됐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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