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노하우냐 노웨어냐

국민일보

[특별기고] 노하우냐 노웨어냐

입력 2020-02-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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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CEO 세종대왕” 등의 책으로 알려진 전경일 씨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기 경영”이란 책에 보면 “노하우(know-how) 보다는 노웨어(know-where)다. 노하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1차적으로 전문가, 경험자의 지식을 습득하라.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만들 수도 없으며 또 만들 필요도 없다. 당신은 금광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20세기는 노하우(know how)시대요 21세기는 노웨어(know where)시대다. 노하우는 자신이 직접 해보고 배워 아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계가 있다. 다 배울 수 없고 다 익힐 수 없다.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노웨어는 그 정보가 어디 있는지만 알면 된다. 그런 능력과 기술, 지식을 가진 사람이 누군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래서 평소 맺어놓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그 정보와 기술을 취하면 된다. 범위가 훨씬 넓다. 그리고 더 잘 해 낼 수 있다. 더 많은 일을 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 구태여 자신이 다 알고 자신이 다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활용하는 기술만 있으면 된다. 진정한 리더는 이런 사람이다. 자신이 다 하려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위임하고 맡길 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입지전적인 사업가 데일 카네기의 묘비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 “자기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활용하여 성공한 사람이 여기 잠들다.”

이 말이 바로 ‘정보의 노웨어(know where)’의 핵심이다. 노웨어는 한 마디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신속·정확하게 찾아내는 기술’ 이다.

산업 사회에서는 자기만의 독특한 기술, 즉 ‘노하우(know how)’가 성공의 요인이었다. 그러나 정보 사회에서는 ‘노웨어(know where)’ 없이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노웨어는 휴먼네트워크, 관계, 태도로 정리될 수 있다. 따라서 인적네트워크, 즉 노우후(know who)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은 내 힘으로 성공은 다른 사람의 힘으로!”라는 말이 여기서 적용된다. 21세기 정보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정보다. 그 정보를 어떻게 어디서 얻는지 아는 것이 힘이다.

그런데 우리의 진정한 ‘노웨어’는 우리의 지혜의 근본이시오 능력의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이 노하우를 조금 안다 해도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노하우를 어찌 따라갈 수 있는가? 신앙생활은 노하우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노웨어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나의 지혜와 나의 능력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오기에 늘 하나님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신앙생활에 있어 노하우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고 노웨어는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노하우는 자신을 의지하는 삶이고 노웨어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된다. 어려운 문제에 닥쳤을 때 자신의 방법을 찾지 말고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는 것이 노웨어의 신앙생활이다.

위에서 소개했던 전경일 씨는 그의 책 초두에서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선 다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한다. 말이 지쳐서 쉬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쉬려는 것도 아니다. 혹시 너무 빨리 달려서 미처 자기의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했을까봐 영혼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우리에게 한 가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노하우(know how)의 노웨어(know where)를 생각하기 전에 노와이(know why)다. 즉,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왜 직장에 다니고 내가 왜 공부를 하고,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면 우리의 인생은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빠르게’ 보다 ‘바르게’가 더 중요하다고 늘 듣는데, 다시 한 번 나의 가는 길이 바르게 가고 있는지 뒤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박건 목사<예전교회 담임>

◇필자 =멘토링목회연구원장, 둘러스 선교회 이사장, 에스라선교회 이사장, 풀뿌리선교회 부이사장,일본 오사카신학교·중국 에스라신학교·태국 치앙마이신학교 초빙교수,중경기노회 노회장, 의왕시기독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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