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人터뷰] “한 사람을 세우면 세상 달라질 것 믿고 목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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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人터뷰] “한 사람을 세우면 세상 달라질 것 믿고 목회합니다”

‘오직 예수’ 의미 전파 일념…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

입력 2020-06-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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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수 목사는 인터넷 상에서 한국교회 명 설교자로 인정받고 있다. 확신에 찬 말투와 간결한 내용의 설교로 꾸준히 ‘팬’들을 확보해 약 7만 명의 고정 구독자를 갖고 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오직 예수’는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다. 교인들 치고 이를 외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오직 예수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수를 믿긴 하지만 그분의 뜻에 따르기보다는 자기 방식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직 예수’의 참 의미를 옹골차게 설파하는 목회자가 있다. 그는 교회를 출석하며 예수를 믿고 있다고 해서 오직 예수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오직 예수로 살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이나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외친다.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다. 박 목사는 이처럼 교인들의 마음을 찌르고 회개하게 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쓴다. 온전한 복음을 전하는 이가 귀한 이 시대에 교인들의 눈과 귀가 어두운 영에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 보혈 그리고 참된 구원으로 요약되는 기독교의 본질을 깨우치도록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스스로 깨어 있고 성실한 목회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친다. 늘 말씀 읽기와 기도에 정진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령의 감동에 충만해 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종이라는 평가를 지상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덕분인지 박 목사는 인터넷 상에서 한국교회 명 설교자로 인정받고 있다. 확신에 찬 말투와 간결한 내용의 설교로 꾸준히 ‘팬’들을 확보해 약 7만 명의 고정 구독자를 갖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는 그런 현상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박 목사는 천생 목회자다. 어린 시절 성령의 불을 체험하고 목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외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도 숨이 다하는 날까지 이 길을 가고자 한다. 이름난 목사가 되거나 제자광성교회를 대형교회로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목회자로서 완주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허다한 목회자들이 유행처럼 하고 있는 저서 만들기에도 관심이 없다. 다만 지난해 말쯤 주위의 권유로 ‘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습니다’(두란노·사진)라는 책을 출간했다. ‘셀프 구원인가, 진짜 구원인가’라는 부제에서 나타나듯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왜 다시 구원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중에 고양시 정발산동 제자광성교회에서 박 목사로부터 신앙과 목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의 신앙관은 무엇이며 목회자가 된 계기가 있는가.

“모든 성도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신앙의 핵심은 ‘오직 예수’다. 모든 신앙행위와 동기, 과정, 결과도 오직 예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 외에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인 것이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라는 바울의 고백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개인적으로 그 핵심에 어긋나거나 소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때로 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부끄러울 뿐이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그저 운명이라고 여긴다. 사실은 하나님의 부르심 이전에 나 자신의 갈망이 있었다. 16살 되던 해에 고향인 전남 순천의 교회에 나가 예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믿게 됐다. 간질병을 앓는 이웃 여고생에게서 귀신이 나가는 것을 보았고 여름수련회에서 성령을 받는 등 개인적인 체험도 있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방향은 당연하게 주님을 위한 평생의 헌신이었고, 그것은 현실적으로 목회자가 되는 것밖에 없었다.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난 나를 택하시고 불러내어 믿게 하신 주님을 위해서는 목사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골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장신대와 장신대 신대원에서 공부했다.”

-제자광성교회의 목회 원칙은 무엇인가.

“첫째는 한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한 사람 목회’다. 한 사람을 세우면 세상이 달라질 것을 믿고 가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서 5년 동안 부교역자로 사역한 뒤 교회를 개척할 때 이름에 굳이 제자라는 말을 붙인 이유이다. 다음으로는 ‘본질 목회’다. 목회의 목적은 영혼구원이라 생각한다. 영혼을 구원해 천국의 소망을 갖게 하고, 천국에 안전하게 이르도록 하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구원과 관련한 설교를 많이 하고 그 내용으로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다음세대 목회’이다. 건물은 100년을 가지 못하지만 사람의 영향력은 천년 만년에 이른다. 대를 이어 믿음의 세대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설교 ‘스타 목사’로 불리는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스타니 성공이니 하는 말은 신앙인, 특히 목회자에게는 맞지 않다고 여긴다. 다만 이 상황에 대해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긴다. 유튜브를 통해서 교회를 알리거나 부흥을 꿈꾸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만일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을 것이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 모여든 성도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내 양무리가 아니다. 이들의 형편과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들의 사정을 모르는데 어찌 교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굳이 비결을 말하자면, 청중들이 듣고자 하는 소리가 아닌 하나님께서 들려주고자 하시는 말씀을 솔직하게 전한 것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 설교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듣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사람에게 계속해서 말씀을 공급해 주신다. 언젠가 이 공급이 끝나면 나도 후발주자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젊은 후배 목사들이 혹시 유튜브 설교를 통해 교회의 부흥을 꾀하거나 조회수 늘리기에 유혹받지 않기를 권면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회 비전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마지막까지 목회를 안전하게 완주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바울이 평생 염려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은 주님께로 인도하고 정작 자신은 주님께 버림받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하나의 고목이 아닌, 숲을 이루는 목회를 꿈꾼다. 기회가 되면 신실한 후배 목회자들과 함께 목회와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며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미력하나마 아낌없이 나누어 동역하고 싶다. 정말 몸부림치면서 십자가의 복음을 외치는데도 목회가 어려운 신실한 동지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교회적으로는 내게 맡겨진 성도들이 한 사람도 믿음에서 이탈하지 않고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이들이 세상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 역사의식과 책임의식을 겸비한 ‘생활 신앙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회의 비전이다.”

-최근 출간된 저서 ‘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습니다’는 어떤 책인가.

“구원에 대한 설교를 모아 편집한 책이다. 구원받은 줄 철석 같이 믿고 있는 교회 안의 불신자들과 구원의 중요성과 긴급성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왜 다시 구원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입술로만 믿음을 고백할 뿐 회개하지 않고 죄악을 짓는다면 진정으로 돌이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취지의 출판사 요청이 있었다. 구원의 길을 생각하는 이에게 성찰과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어 출간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예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가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세상이 변할 것이니 당연히 교회 생태계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변하든지 본질은 통한다. 세상이 변해도 인간의 욕구는 변함이 없듯이 교회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도 성도의 목마름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오직 생명의 떡이신 예수로만 채울 수 있다. 예수가 정확히 전달되는 예배, 성경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하며, 사람을 만족시키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려고 몸부림 치다보면 부흥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모이는 예배가 아닌, 흩어지는 예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흩어지는 예배에서 필수조건은 성령님의 역동적인 역사와 성령께 사로잡힌 하나님의 사람이다. 이제는 목회자에게서 평신도로 사역의 중심축이 옮겨질 것이다. 과감하게 성도들을 훈련시켜 모임과 집회가 원활하지 못할 미래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가 그 모델이다.”

-한국교회 성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교회 안에만 갇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교회 안에서의 상식이 세상에서는 비상식으로 비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로 인해 사탄의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곤 한다. 타협하는 것과 지혜로운 것은 다르다. 한 손에는 신문을, 한 손에는 성경을 들자고 외쳤던 칼 바르트의 일갈을 깊이 생각해 보자.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 이 말과 행동이 교회 밖 불신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혜롭게 판단하길 바란다. 또한 목회자는 성도들의 충언을 무시하지 말고, 성도들은 교회 안의 상처를 이겨내고 견뎌서 한 교회에서 깊이 뿌리를 내려 열매 맺는 성도들이 되길 부탁하고 싶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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