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살 ‘서울우유’, 대한민국 유업계의 산 역사

국민일보

83살 ‘서울우유’, 대한민국 유업계의 산 역사

시장점유율 40% 안팎 1위 유지… 2016년 3월 세균수 1A등급에 프리미엄 우유 ‘나100%’ 내놔

입력 2020-07-09 20:16

‘우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투명한 컵에 담긴 흰 우유, 200㎖짜리 종이팩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테다. 흰 우유와 나란히 연상되는 제품 가운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나100%’(사진)를 빼 놓을 수 없다.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시던 우유,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우유 제품이다.

우리나라 우유시장에서 흰우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5% 이상이다. 흰 우유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나100%’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우유 시장점유율은 40% 안팎을 오가며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

서울우유의 역사는 국내 낙농업의 현대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농인 21명이 만든 ‘경성우유동업조합’이 우리나라 유업계 시장을 처음 열었다. 지난 83년 동안 국내 낙농업의 성장은 서울우유의 성장과 함께 나아간 셈이다.

지금의 서울우유협동조합이란 이름은 45년에 처음 갖게 됐다. 경성우유헙동조합을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바꾸고 우유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0년 6·25 전쟁으로 낙농 기반이 무너졌을 때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명맥을 이어갔다.

연구와 개발 없이는 성장도 불가능하다. 서울우유는 61년 지방이 뜨는 현상을 없애고 유지방 소화를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균질기를 도입해 적용했고, 이듬해부터 고급 균질우유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유가공 기술에 투자를 이어가며 84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췄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 됐지만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소비자가 마실 때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 것도 84년부터서야 가능해졌다.

유통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85년에는 우유 포장 용량을 180㎖에서 200㎖로 늘렸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진 200㎖짜리 우유팩이 그 무렵부터 나왔다.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의 도입도 이뤄졌다. 2009년 도입된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로 유통기한 뿐 아니라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유업체는 서울우유가 유일하다. 2014년에는 경기도 안산시에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원유 품질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 나 100%’ 광고모델인 방송인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 샘 해밍턴과 윌리엄 벤틀리 형제, ‘나 100%’ 우유를 담은 이미지 사진(위부터). 서울우유 제공

2016년 3월에는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인 원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우유 ‘나100%’를 내놨다. 세균수 등급은 원유가 어느 정도 깨끗하게 관리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 체세포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 원유가 나온다고 한다.

서울우유는 체세포수 1등급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만을 등급에 따라 분리해 집유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울우유는 우유 품질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거듭해가며 국내 우유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늘 최고급 우유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서울우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집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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