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에 눈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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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에 눈물이 있는가

입력 2020-08-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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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을 기도하면서 솔직히 ‘한국교회 개혁이 과연 이루어질까’ 하는 절망감이 듭니다. 한국교회는 고난을 겪었고 부흥도 경험했고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전도와 선교, 구제와 봉사에 열심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진정한 개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역사상 어느 교회든 개혁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목사와 다르다’ ‘우리 교회는 그 교회와 다르다’ 말하고 싶지만, 비기독교인에게는 어떤 그리스도인이나 이름은 하나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어떤 교회든 이름은 그저 ‘교회’일 뿐입니다. 한국교회 개혁 대상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개혁돼야 할 사람이요 우리 교회가 개혁 대상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반드시 목회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회자에게 진정한 회개가 일어날 때 교회 개혁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국교회의 죄가 무엇인지 압니다. 연합집회 때마다 한국교회를 위한 회개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진정 회개했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는데(롬 8:26) 정작 우리의 기도에는 눈물과 탄식이 없습니다. 이는 양심이 화인 맞은 상태라는 증거입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떤 설교도 쉬운 것이 없지만 한국교회와 나라, 민족을 위한 설교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얼마든지 설교할 수는 있었지만 감동이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물이었습니다.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울어 본 적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는 울어 본 적이 많습니다. ‘하나님 왜 저는 이 모양입니까’ 하면서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나, 온전한 믿음이 없는 나, 죄를 이기지 못하는 나, 자아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 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나에 대해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화가 났습니다. 그때 한국교회를 위해 설교하면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설교 속에 눈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8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감리교회가 대혼란에 빠졌을 때 감리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다음부터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는 눈물의 기도가 됐습니다.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님이 북한에 억류돼있던 어느 날 새벽, 기도 중에 주님은 제게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네가 북한에 억류되었다면 너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기도해 주기를 바라겠느냐.’ 그때 얼마나 당황하고 놀랐는지 모릅니다. 기도하되 건성으로 하는 기도가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북한에 억류된 목사님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다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요즘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매일 밤 10시, 교인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기도하며 웁니다. 답답해 울고 두려워 울고 안타까워 웁니다. 울며 기도하다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눈물이 복이라는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은 여전히 성령께서 역사하고 계시다는 증거였습니다.

무엇이 죄인지 알면서도 탄식의 눈물이 없는 것은 심히 두려운 일입니다. 심판은 더 이상 회개할 가능성이 없을 때 옵니다.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에 눈물과 탄식이 있습니까. 한국교회를 위해 먼저 ‘말할 수 없는 탄식’을 구해야 합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이 있기까지 결코 기도를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물과 탄식의 기도만이 살 길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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