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형석 (36) 한반도 통일되려면 북한 동포 개방사회로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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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형석 (36) 한반도 통일되려면 북한 동포 개방사회로 이끌어야

남북 교류 활성화로 장벽 없애야 가능
기독인은 북한 동포 인권에 관심 갖고
존엄성 지키며 통일되도록 노력해야

입력 2021-02-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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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는 “북한 동포를 개방 사회로 이끌어 인도주의가 구현되도록 힘쓰는 것”이 기독교적 통일방안이라고 봤다. 사진은 강원도 양구인문학박물관에 전시된 김 교수의 사진. 양구인문학박물관 제공

더 늙기 전에 고향 북녘땅에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두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비전 이사로 활동할 때 방북 기회가 있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소속으로 평양을 방문해 칠골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대표기도를 하기로 했지만, 출발 3~4일 전 독감에 걸려 가지 못했다. 이후 평양과학기술대학 창립개교식에도 초청받았지만, 정치적 문제가 생겨 행사가 취소됐다. 결과적으로는 나를 위한 사랑의 섭리였다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신체적 고향을 뒤로하고 진실과 사랑이 있는 정신적 고향을 찾아온 게 내 인생의 길이 아니었는가 싶다.

한반도 통일의 날은 언제 올 수 있을까. 통일은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 동포가 하나로 합해야 이뤄진다. 분단의 세월이 길어져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 동포의 거리가 지금처럼 멀다면 통일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동포 사이엔 장벽이 없다. 잘못된 정권 탓에 동포가 분리돼선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북한 만큼 자유 없이 국민을 노예화한 사회가 없다. 세계는 그 책임을 북한 정권에 물어야 한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은 두 가지다. 북한 정권이 바뀌거나, 북한 정권을 배제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전에는 북한 정권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갔다. 핵무기를 만드는 북한의 전략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북한 사회가 자유 사회와 비슷해지면 자연히 통일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북한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 비핵화가 이뤄지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남북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다. 지금 정부는 북한 정권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한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100년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북한 동포의 인권에 관심을 두고 이들의 존엄성을 지키며 통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통일 방법론의 순서는 이렇다. 첫째, 인적 교류다. 과거에 부분적으로 이뤄진 적이 있지만, 북한의 반대로 다시 문이 닫혔다. 둘째, 문화 교류다. 문화는 서로 공통점이 있는 분야다. 그다음이 경제 교류다. 정치는 맨 마지막이다. 경제 교류는 일견 막연해 보일지 모른다. 간단히 말해 북한이 중국처럼 경제 개방의 길을 택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정권이 무너질까 봐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공산주의는 기독교 전통 및 사상과 정반대인 유물사관에 기초한다. 기독교를 거부하면서 생긴 사상이다. 기독교를 거부한 것은 결국 인간애와 사랑을 거부한 것이다. 세계는 열린 공존 사회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북한은 폐쇄 사회를 고수하고 있다. 사랑이 없는 정치체제 하에서 북한 동포는 아직도 남한 사람을 공산주의 사상으로 해방시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산주의 사회가 스스로 해체를 면치 못한 것은 폐쇄 사회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세계는 앞으로 개방 사회를 택할 수밖에 없고 민족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 흡수될 것이다. 북한 동포를 개방 사회로 이끌어 인도주의가 구현되도록 힘쓰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독교적 선택이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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