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님 제자는 12명이고 소그룹일까

국민일보

왜 예수님 제자는 12명이고 소그룹일까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19>

입력 2021-02-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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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목사(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2019년 7월 일본 히로시마 방주교회에서 셀목회 세미나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히로시마 방주교회는 국제셀목회 형제교회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위해 생명을 걸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모두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 타협하며 적당주의 안일주의 편의주의로 신앙생활을 한다.

주일에 겨우 성전에 나와 예배드리는 것으로 만족한다. 빛과 소금은커녕 오히려 세상 속에 끌려다니며 살아간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며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면서 많은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셨다. 그런데 예수님이 3년 반 공생애 기간 집중하셨던 것은 딱 한 가지,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였다. 왜 12명이고 소그룹일까.

첫째, 소그룹이 가족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단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시고 생육 번성 충만 정복하고(창 1:28)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고 가정을 만드셨다. 12명을 넘어서면 친밀한 가족공동체를 경험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소그룹은 가족공동체를 경험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둘째, 소그룹이 비전에 헌신된 사역자 공동체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인간적으로 보잘것없던 12명을 선택하셨다. 삶을 함께하며 제자훈련 순종훈련을 시키셨다. 제자들은 한때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결국 멋진 제자가 됐다. 왜 제자훈련일까. 권위에 순종하는 제자를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소그룹을 통해 가족공동체를 경험하고, 순종하는 제자를 훈련하는 사역자공동체가 될 때 건강해질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도 동일하게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소그룹을 통한 제자화를 사역의 모델로 삼아 행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 2:42)

초대교회 성도 역시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것이 오늘날 제자훈련이다.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에 힘썼다. 이는 소그룹 모임과 같은 것으로 가족공동체를 경험하는 자리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갈망을 이루는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반드시 이 두 원칙이 겸비돼야 한다. 먼저는 가족공동체요, 그 가족공동체의 기반 위에 리더의 권위에 순종하는 훈련된 사역자공동체가 돼야 한다. 그래야 뱀과 전갈이 가득한 이 광야 같은 세상을 이기고 영광스러운 가나안, 천국의 기업을 차지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필자를 평신도 시절 10여년간 가족공동체와 제자공동체를 세우는 데 헌신케 하셨다. 그리고 목회자로 부르셔서 평신도 때 경험했던 이 두 가지 영성, 진정한 가족공동체와 권위 아래 잘 훈련된 사역자공동체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라는 비전을 주셨다.

목회자가 돼 교회현장에 뛰어들어 10년간 사역해보니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가 쉽지는 않았다. 소그룹을 통해 가족공동체를 경험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담임목사와 교회 비전의 동역자도 세웠다. 하지만 제자학교 졸업 후가 문제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비전이 흔들리는 것을 봤다. 심지어 교회를 이탈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났다. 무엇이 문제일까. 깊은 고민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즉 복음으로 무장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전 3:11)

믿음의 반석 되신 예수 복음 위에 탄탄히 세워지지 못해 인생에 비가 오고 창수가 나면 무너지게 됨(마 7:27)을 알게 됐다. 헌신이 오래가지 못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이 없음을 발견했다.

둘째, 받기만 하는 사해 바다와 같은 신앙이 문제였다. 말씀과 훈련으로 은혜를 받았으면 만나는 사람에게 그 은혜를 흘려보내야 한다. 그래야 갈릴리 바다처럼 생명이 약동하는 인생이 된다. 수동적으로 은혜만 받고 전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어간다.

예수님은 분명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가서 제자 삼으라.”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제자 삼는 것이 목회자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다. ‘셀그룹 제자양육’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교재다. 목회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제자양육에서 벗어나 평신도가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고안한 교재다.

다들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한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 24:45~46)

교회의 99%인 평신도들이 복음의 양식을 나눠주는 자가 돼야 한다. 평신도가 교회사역의 중심이 돼 삶의 처소에서 제자 삼는 사역이 일어날 때 주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

박영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목사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⑮우리 교회는 ‘오라는 구조’인가 ‘가라는 구조’인가
▶⑯‘찐 교회’ 모습? 평신도·담임목사 평생 동역자 되는 것
▶⑰믿음의 제자 계보 이어갈 때 교회 강건해져
▶⑱그리스도의 임재 강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제자 삼으라
▶⑳온전한 제자화?… 형식·조직 강조하는 ‘교회 제도주의’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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