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뢰를 회복하는 교회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신뢰를 회복하는 교회

마태복음 4장 23~25절

입력 2021-03-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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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날개 잃은 새처럼 추락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둘러싼 교계 지도자들의 막말, 목회지 대물림을 둘러싼 갈등, 몇몇 교회의 분쟁과 재판, 코로나19 관련 일부 교회의 확진자 수 증가, 정부 방역에 비협조하는 모습, 정인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양부모의 폭력, 일부의 노동착취 성폭력 등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엔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를 회복해야 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뭘까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예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교회에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십자가는 보이지만, 십자가의 복음과 십자가의 정신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복음 전파를 통해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흑암 세력에 묶인 자들을 해방하셨으며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며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불의한 일들을 바로잡고 치유 사역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신 겁니다.

예수님의 이런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쏠림 없이 균형 있게 실천해야 합니다.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균형을 상실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말씀만 열심히 가르치는 교회가 있고 복음만 열심히 전하는 교회가 있으며 정의사회 구현만 부르짖는 교회가 있고 치유 사역에만 모든 걸 쏟아붓는 교회가 있습니다.

물론 목회자의 은사에 따라 목회 사역의 비중을 조금씩 달리할 순 있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하셨던 일에 대해 균형 감각을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섬김과 생명 사랑, 정의 실현, 평화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진영 논리에 매여 있을 수 없습니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 큰 교회 작은 교회, 도시교회 시골교회 모두 힘써야 할 일입니다.

미국의 기독 저술가 톰 레이너는 ‘코로나 이후 목회’라는 책에서 팬데믹 이후 교회는 주변 사회를 섬기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닫아두는 교회에서 개방하는 교회로, 디지털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교회로, 지역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로, 주민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 교회로, 나를 위한 교회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교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교회는 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겸허히 자리해야 합니다. 지역의 문제와 지역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마을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마을을 위한 교회, 마을과 함께하는 교회가 될 때 비로소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교회가 기후 위기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일입니다. 한국이 마주한 인구 감소,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도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선교적 교회의 모습으로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사역을 위해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습니다. 기도 없는 사역은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신뢰 회복은 우리 각자의 기도하는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선교 초기 우리 민족을 선도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그 모습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임한섭 순천 복음사랑교회 목사

◇순천 복음사랑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입니다. 임한섭 목사는 예장통합 제105회기 총회에서 사회봉사부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순천평화나비 공동대표입니다. 이 설교문은 사회봉사주일을 맞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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