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모셔라” 은행권에 부는 게임 마케팅 ‘바람’

국민일보

“MZ세대 모셔라” 은행권에 부는 게임 마케팅 ‘바람’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기 게임 연계
적금·체크카드 등 금융 상품 내놔
게임 리그·구단 스폰서로 나서기도

입력 2021-06-28 04:06

은행권에 ‘게이밍 바람’이 한창이다.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끄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게임과 연계한 마케팅이 입소문을 통해 쏠쏠한 흥행을 거두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MZ세대(2030세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권도 게임 마케팅을 통해 ‘젊은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e스포츠 경기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콘텐츠와 연계해 최고 2.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응원하는 구단을 직접 선택하고 구단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달라진다. 상품은 출시 1주일 만에 3300좌(약 20억원)가 판매됐고 MZ세대의 가입 비중도 80%가 넘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7일 “보통 적금 상품의 경우 출시 후 첫 1주일 동안 1400~1800좌 정도 나가는 것에 비춰 LCK 적금은 인기 상품에 속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하나카드와 손잡고 지난 15일 SKT가 운영하는 LOL 구단 ‘T1’에 특화된 ‘T1 체크카드’를 내놨다. T1 응원 물품을 판매하는 굿즈샵에서 할인을 받거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해에는 T1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소속 선수들과 함께 ‘2020 하나원큐 집롤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은행이 특정 게임 리그나 구단의 스폰서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인기 게이밍 구단 ‘샌드박스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고 자사 플랫폼 ‘리브(Liiv)’를 구단과 결합했다. 이에 따라 샌드박스 게이밍이 보유한 LOL, 피파온라인 등 e스포츠팀 전체는 ‘리브 샌드박스’라는 이름으로 공식 활동한다.

NH농협은행은 방송플랫폼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BJ멸망전’의 후원사다. BJ멸망전은 LOL,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을 놓고 BJ(인터넷방송인)들이 격돌하는 대회다. 지난해에만 누적 시청자 수 5300만명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주요 대회인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결승전 한 경기에만 60만명의 시청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게임 연계 상품 출시, 후원 등 마케팅은 온라인게임의 주력인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기성세대를 향한 마케팅이 전통 스포츠 경기와 연계해 이뤄졌다면, 2030세대에게는 e스포츠의 비중을 확대해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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