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 아버지’를 ‘아빠 아버지’로 번역하는 건 부적절하다”

국민일보

“‘아바 아버지’를 ‘아빠 아버지’로 번역하는 건 부적절하다”

헬라어 전문가 해리스 명예교수
“예수님 당시 아바는 구어체 용어로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한 단어”

입력 2021-07-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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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머레이 해리스(사진) 명예교수가 아람어 ‘아바’(Abba·막 14:36, 롬 8:15, 갈 4:6)를 하나님에게 적용해 어린아이가 쓰는 ‘아빠’(daddy)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람어 ‘아바’는 친밀함의 표현으로써 ‘하나님 아버지’를 ‘하나님 아빠’로 부를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해리스 교수는 신약학 학자로 저명한 헬라어 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주장은 그의 책 ‘어려운 본문 항해하기: 신약성경의 문제 구절 안내’에서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최근 미국 복음연합(TGC)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해리스 교수는 “유대인의 탈무드와 다른 유대 문서에 따르면 아이가 젖을 뗐을 때, ‘아바’와 ‘임마(imma)’라고 말하는 법을 배운다”며 “그러나 아바라는 용어가 옹알이로 시작했다 해도 예수님 당시에는 호칭으로 ‘아버지’나 ‘내 아버지’로 쓰였으며 일반적인 성인의 단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바는 아빠에 비견되는 어린이 용어가 아니었다. 예의 바르고 진지한 구어체적 용어로 성인 자녀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울이 아빠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그에 해당하는 헬라어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아빠를 나타내는 헬라어는 ‘파파스(papas)’ 또는 ‘팝파스(pappas)’로 영어의 ‘대디(daddy)’와 같다”고 했다.

해리스 교수는 아바를 아빠로 번역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우선 아바라는 단어가 나오는 신약성경 구절은 모두 ‘아버지’라는 용어로 번역될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마 6:9)로 부를 것을 지시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들은 모두 ‘아버지’로 시작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아빠’라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영어에서 이 용어는 만물의 창조주이며 전능하신 주님을 부르기에는 너무 경박하기 때문이다.

해리스 교수는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그분이 평범한 아빠여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한 전지전능하고 공정한 최고 재판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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