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오늘의 설교]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마가복음 2장 5절

입력 2021-08-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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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 본문엔 한 중풍병자를 둘러매고 예수님께 나아갔던 네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습니다. 중풍병은 머릿속을 지나가는 뇌혈관이 터져서 후유증으로 몸의 절반이 마비되는 질병입니다. 후유증은 매우 심각해 스스로 걸을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평생 침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사람이 오늘 나오는 중풍병자입니다.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4절 말씀엔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환자를 예수님이 계시는 곳까지 모시고 가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침상을 매고 지붕까지 올라갑니다. 지붕을 뜯어내고 틈을 만들어 중풍병자를 매달아 내려보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는데 천정에 구멍이 나고, 거기서 침상 하나가 줄에 매달려 천천히 내려오고, 그 위에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현상이 아니라 마음을 보십니다. 중풍병자가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현상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중풍병자를 살려내려고 하는 네 사람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전합니다. 주님께서 고쳐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이들의 믿음을 귀히 여기셨다는 뜻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네 사람이 어떤 사람들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성경에는 이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지만 몇 가지 믿음의 특징이 발견됩니다.

우선 그들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하나가 된 사람들입니다. 한마음이 아니었다면 인파로 둘러싸인 집 밖에서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침상의 네 귀퉁이를 잡고 지붕 위로 올라가려는 마음을 먹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또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알았던 사람들입니다. 지붕에 구멍을 내고, 침상을 달아 내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침상에 줄을 매달아서 내릴 때, 정말 세심하게 줄을 내리지 않으면, 그 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들은 세심하고 능숙하게 줄을 내려 정확하게 예수님 앞으로 병자를 내렸습니다. 한 사람의 친구를 살리면서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랑과 열정, 예수님께서 보신 그들의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믿음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교회가 어렵습니다. 성도들의 삶 자체가 어려우니 교회가 어려운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성도가 성도를, 그리고 교회가 교회를 서로 돌봐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 시대에 건강한 교회란 어떤 교회이겠습니까. 건강한 교회는 큰 교회도 작은 교회도 아닙니다. 어려움에 닥친 이웃과 교회가 있을 때,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끝까지 곁에 있어 주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작은 자들을 품고 함께 나아가는 교회가 주님이 기뻐하는 교회인 줄로 믿습니다.

작은 교회라고 해서 교회가 존재하는 의미도 작은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주님 보실 때 이 땅의 가장 작은 자들을 섬기는 작은 교회가 가장 위대한 교회일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어렵고 힘든 교회들이 우리 가까이 있음을 기억하시고, 코로나 상황 속에서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서로 섬김으로써 함께 일어서는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강석훈 속초중앙교회 목사

◇속초중앙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1952년 설립됐습니다. 강석훈 목사는 이 설교를 지난 4월 월삭기도회를 통해 전국 9000여 교회와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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